[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자신의 차가 쿠페에다 컨버터블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컨버터블 자동차다.
우리나라처럼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변덕스러울때는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컨버터블 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선 반년 이상을 지붕을 덮고 다녀야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마니아들의 로망임에는 틀림없다.
◆오픈카? 컨버터블? 카브리올레?=컨버터블이란 쿠페형 승용차에 지붕이 열리게 만든 것을 말한다. 오픈카나 컨버터블이나 카브리올레나 모두 같은 의미다. 오픈카는 컨버터블의 한국식 표현이다. 말 그대로 지붕이 오픈되는 자동차라는 의미다.
컨버터블(convertible)은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실제로는 '개조할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자동차에서는 지붕이 개폐되는 차를 말한다. 유럽에서 주로 쓰이는 카브리올레(cabriolet)라는 단어는 원래 말 한 필이 끄는 2륜 유개(有蓋) 마차를 의미하지만 현대에 와서 오픈카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보통 컨버터블 승용차는 세단의 지붕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붕이 없는 상황에서 차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돌시 위험성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컨버터블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지붕을 천으로 만들어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소프트톱' 형식과 지붕이 차체와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모터의 힘으로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하드톱' 형식으로 나뉜다.
소프트톱보다는 하드톱이 더욱 진보한 방식이기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하드톱이 높다.
◆요즘 인기있는 컨버터블?=최근 출시된 인피니티 G37컨버터블은 하드톱이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헤드레스트와 일체형 스피커가 달려있고 하드톱이 열린 상황에서도 차량의 내부온도를 운전자가 지정한 범위로 유지하는 기능까지 장착돼 있다.
BMW 최초의 컨버터블 Z4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Z4에는 태양광 반사기술이 적용돼 있다. 컨버터블은 한여름에 지붕을 열고 다니거나 주차를 하기때문에 시트와 인테리어의 온도가 급상승한다. 이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장착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컨버터블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는 7억 700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컨버터블로 꼽힌다. 롤스로이스답게 수작업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이 컨버터블은 육중한 몸에도 불구하고 제로백(0km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8초에 불과하다.
◆한국에는 컨버터블 언제 나올까?=하지만 아쉽게도 국산차 메이커에는 컨버터블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GM대우에서 생산했던 G2X의 경우는 GM 새턴 스카이 모델을 그대로 수입해 판매하는 형식이었다. 2007년 처음 출시됐을 때는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G2X는 판매량이 적어 출시 1년도 안돼 단종되는 비운을 맞았다. 과거 기아에서 로터스의 엘란을 국내 기준에 맞춰 수정해 판매했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국내 메이커들이 컨버터블을 생산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기후와 연관돼 있다. 컨버터블은 강우량이 적어야 많이 타고 다닐 수 있는데 우리나라 같이 해마다 강수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컨버터블의 참맛을 느끼기 힘들고 이에 따라 판매가 쉽지 않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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