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연구기관들 '올 1.6만弗'.. 2년 연속 역성장 전망
기획재정부는 민간 연구기관들 사이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6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1인다 GDP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론 최근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민간 기관의 예측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내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8일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 1250원 안팎, 경제성장률 -2% 내외를 전제로 1인당 GDP가 1만6000달러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7년 2만1655달러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지난해 1만9106달러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민간 연구기관들의 예상대로 올해 1인당 GDP가 1만6000달러대로 떨어진다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7~1998년에 이어 11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게 된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도 “흔히 경제성장률이라고 표현하는 GDP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인당 GDP도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1인당 GDP는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요인 등까지 고려할 경우 그 규모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1인당 GDP 규모를 묻는 질문엔 “내부적으로 계산한 수치가 있더라도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는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재정부가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종전 -2% 내외로 제시했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 내외로 수정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재정부 내에선 이들 민간 기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치를 예상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재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5월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1만4946달러(경제성장률 -4.0%, 연평균 환율 1408원 전제)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자 “이미 달러화 대비 환율이 1270원대 수준을 보이고 있고, 또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절상 압력 등을 고려할 때 IMF의 전제는 다소 비현실적”이라며 "경제성장률 -2%, 환율 1273원을 전제로 할 경우 올해 1인당 GDP는 1만5938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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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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