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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삼성전자와 블랙스완

리먼 파산 이전수준 회복한 삼성전자..여타 종목 찾기가 관건

블랙스완(검은 백조). 검은 색깔을 가진 백조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 말은 원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을 가리킬 때 사용되던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 생태학자가 실제로 검은 색의 백조를 발견하면서 그 의미는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당초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가리키던 말에서 '불가능할 것 같던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뒤바뀌게 된 것이다.


경제용어로도 사용되는 블랙스완은 극심한 충격의 상황을 표현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좀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 검고 윤기나는 털과 매혹적인 붉은 부리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검은 백조 입장에서는 여간 기분나쁜 일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하얀 백조보다 그 아름다움을 높게 평가한다.

블랙스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측 가이던스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2조 2000억~2조 6000억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시장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며 높은 예상치를 내놨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수치였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전의 이익을 회복했다는 데 있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불어닥친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고, 여전히 미국의 고용 및 소비가 위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그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던 블랙스완이 한 마리 발견되면서 블랙스완이 실제로 존재하고, 수많은 다른 블랙스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삼성전자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전의 실적을 회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을 빨리 회복하는 업종 및 종목이 존재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전날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고, 과도하게 많이 올라 되밀릴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익이 삼성전자만큼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준은 미미한 종목들이 나서면서 국내증시의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9.7%, 86.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함께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경우 1400선을 상회하면서 부각됐던 밸류에이션 이슈도 상당폭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 전망은 그간 우려됐던 '2분기 실적 고점' 가능성을 크게 무너뜨린 것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당초 IT업종의 경우 글로벌 소비 회복 속도가 둔화됐고, 환율효과가 떨어진 만큼 2분기 실적이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지만,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이 지나치게 높아 3분기에는 오히려 실망감이 커질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감도 내놓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이 좋다는 것 자체는 전혀 악재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분기 실적이 지나치게 높아 개선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실적이 좋다는 것 자체는 펀더멘털을 개선시키는 등 명백한 호재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수급적인 측면도 더해졌으니 그 효과는 배가 된다.
KTB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주식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고, 선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경우 4월 옵션만기 이후 고착화됐던 선물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면서 이 과정에서 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업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기업실적인 만큼 기업실적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은 차별화될 수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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