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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역경제 되살아났다는 데 자부심"

'세계로 뻗는 카지노리조트' 취임 100일 최영 강원랜드 사장


올해로 창사 11년째를 맞은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는 2015년 폐특법이 만료되고 외부 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카지노리조트'로 거듭 태어난다는 커다란 비전을 세우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최영 강원랜드 사장. 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최 사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 일궈낸 성과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이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는 등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최영 강원랜드 사장은 소감에 대해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사장은 "강원랜드라는 곳은 단순히 회사를 경영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폐광 지역을 변화시켰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폐광을 변화시킨 성공 사례가 외국에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여기가 가장 성공한 지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즉, 과거 강원도의 대표 산업였던 광산업이 사양기에 접어 들면서 이 지역의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고 이에 따라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제정돼 강원랜드라는 곳이 생기게 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최 사장은 "단순히 지역경제가 나쁘니까 강원랜드라는 곳이 생긴 게 아니라 지역의 희생이 기반이 됐다"며 "그 당시 검은 산, 검은 물에서 이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푸른 산으로 변하는 등 자연이 회복되고 또한 지역경제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강원랜드의 매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정말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최 사장은 강원도 내의 지역적인 현안과 경영적 측면에서의 여러 이해관계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지역과의 소통의 부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는 수동적 입장에서 능동적 입장으로 전환해 주민들의 의견 청취와 함께 우리의 입장도 밝히고 이를 절충해 지역에 도움이 되고 회사에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이해관계의 조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반 시설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가 얼마나 활성화할 것인가 등 여러가지 안들을 서로 함께 고민하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3월 취임 동시에 과감한 조직개편 단행
내년 국제스노보드대회 유치 위해 만전


최 사장은 지난 3월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취임 전에 공부한 것이 강원랜드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거예요. 과천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습니다."


그가 고민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카지노라는 산업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다른 부분을 보완해서 어떻게 종합적으로 제대로 키우느냐는 문제다. 또 하나는 강원랜드라는 곳이 절반은 사기업적이고 절반은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어 수익을 최대한 올리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큰 줄거리는 이 두가지로, 이를 어떻게 엮어나가느냐가 과제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공익성과 수익성이 부딪힐 때 여러가지로 고민을 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강원래드 사장이란 자리는 기업대표도 아닌, 지역단체장도 아닌 자리라 상당히 어렵습니다."


최 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고민중이다. "흔히 테마파크라고 말하듯이 뭔가 특별한 것이 연상되는 주제가 주어져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2015년까지의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에 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는 별개로 정말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가 세계 속의 명품 관광단지가 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핵심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카지노리조트' 亞대표 명품브랜드 육성


최 사장은 특히 '명품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정말 최고의 '명품 브랜드'가 아니면 의미 없습니다. 임직원들이 제안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최고'가 될 자신이 있는가에 대해 반문합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대충 하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내년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스노우보드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제스노우보드연맹에 심사를 요청했으며 곧 실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무리없이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은 최고경영자(CEO)의 자세에 대해서 "모든 경영자는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며 "모르면 부하 직원들에게 물어봐서라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강원랜드에 와서 카지노 플레이에 대해 평직원들과 함께 한달 간 교육을 받았다. 카지노 회사를 운영하려면 적어도 용어나 내용에 대해서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카지노에 대한 인식이 두려워 윗사람이 잘 모른다거나 배우는 걸 꺼린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실제로 보고를 받을 경우 용어도 생소하고 내용도 모른다면 정책결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CEO가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그 조직은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내부 인사를 단행해 큰 화제가 됐다.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을 축소하고 인적 개편을 강행해 기존 6본부 14실 52팀을 3본부 9실 37팀으로 줄였다. 이같은 혁신에 대해 최 사장은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혁신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 단지 이 회사가 내 회사다라는 인식만 가지면 간단한 것입니다. 즉, 이 회사가 내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가정한다면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립니다. 이러면 과연 낭비가 없는지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다 보이게 됩니다.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은 법률용어지만 간단히 말하면 내 회사라는 의식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회사를 아끼게 되고 경비를 아끼게 돼 구조조정을 하라 말라 말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최 사장은 취임 100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본원칙'과 '적극적인 업무자세'를 철학으로 삼아 온 그는 원칙에 입각해 일을 추진하고 방관자가 아닌 오히려 일을 저지르는 쪽이라고 할 수 있다.


"연인끼리 100일 기념 뭐 이런 걸 따지는데 오히려 신뢰가 없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CEO가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조직의 결과가 틀려진다는 말처럼 최 사장의 열정과 집념을 통해 하이원리조트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카지노리조트'로 조속히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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