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인불백일호(花無十日紅 人不白日好)’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사람은 백 일을 한결같이 좋을 수 없다.
이번 주는 유독 이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한주였다. 한 때 미 금융계를 주름잡던 메이도프는 150년을 선고받아 감옥에서 인생을 마감해야 할 위기에 처했고 최고 부자주였던 캘리포니아는 현재 재정난에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그렇다면 이번주 세계 경제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 1.0%= 유럽중앙은행(ECB)가 2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ECB 의지를 반영한다.
유로존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ECB의 '눈물겨운‘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ECB는 지난주 유로존 은행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4420억유로의 단기 대출을 제공했을 뿐더러 내년 6월까지 600억유로의 커버드 본드를 매입할 예정이다.
1999년 세계 최대 경제통합체로 출범할 당시만해도 유럽연합(EU)는 무서울 게 없게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EU를 보면 규모만 크다고 다는 아닌 모양이다.
$pos="L";$title="";$txt="";$size="220,119,0";$no="200907051552371633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150년=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를 저지른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에게 징역 150년이 선고됐다. 이는 대표적인 회계부정 사건이었던 월드콤 및 엔론의 CEO들이 받았던 징역의 6배에 달한다.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의 데니 친 판사는 29일(현지시간) 선고공판에서 "그의 범죄는 사악하며 그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메이도프에게 적용된 혐의는 증권 사기, 우편물 사기, 전자통신 사기, 투자자문 사기, 돈세탁, 허위 진술, 위증, 공문서 위조, 직원 연금 횡령 등 11개다. 한 때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서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650억달러로 호화생활을 즐기던 메이도프는 이제 차디찬 감방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됐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이래서 옛날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 같다.
◆ 52개 = 2일(현지시각) 7개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에서 올들어 파산한 은행이 52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문을 닫은 은행은 일리노이주(州)의 리버뱅크, 존 워너 뱅크와 텍사스의 퍼스트 스테이트 뱅크 등 7개다. 이들 은행의 자산합계는 14억9000만달러, 예금은 1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한 해 52개 은행이 파산한 것은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특히 일리노이주는 올해만 12개 은행이 파산해 '은행파산순위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 FDIC는 2일 사모펀드들이 단기차익을 노리고 파산 은행들을 무차별적으로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는 등 은행들 사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 2007년=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미국 월가가 다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월가 직원들의 연봉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직원들 임금으로 200억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직원 1인당 7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난 2007년 골드만삭스의 평균 연봉이었던 66만달러를 넘어선다.
모건 스탠리도 올해 개인당 2007년의 34만달러에 웃도는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아직 미 고용시장의 한파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월가의 전통적인 높은 연봉이 되살아난 데에는 경기가 곧 제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하지만 월가가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예전 속담이 그대로 들어맞는 모습이다.
◆ 243억달러=한 때 미국 최고 부자였던 캘리포니아주가 심각한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일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정지출 축소를 목표로 주정부 사무실을 매달 첫 3주 금요일마다 폐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급감하는 세수로 파산 위험에 직면해 있다. 미 주의회 협의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2009 회계연도 24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56개 주 가운데 재정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 회계연도 재정적자도 400억달러 예상된다.
이에 캘리포니아는 현재 연 5%의 금리의 단기차용증(IOU)를 발행해 34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IOU를 발행한 것은 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한 곡은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인 듯 싶다.
$pos="C";$title="";$txt="";$size="306,420,0";$no="2009070515523716333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20세= 젊음이 가장 충만했던 20세의 마돈나는 어땠을까.
마돈나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기 전인 20세 때의 누드 사진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공개됐다.
이는 마돈나는 20세 때인 1979년 미국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찍은 누드 흑백 사진으로 사진작가 마틴 슈라이버가 찍었다. 마돈나가 당시 받은 모델료는 30달러,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고작 90달러(약 11만3500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진들이 최소 3200파운드(약 670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때 연예인 지망생이었다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온 마돈나처럼 그녀의 사진들도 가치는 급상승중이다.
$pos="L";$title="";$txt="";$size="176,131,0";$no="2009070515523716333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1조9100억원= '오마하의 현인'로 불리는 억만장자 워런 버핏(78)이 15억 달러(약 1조9100억 원)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했다.
이는 2006년 그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버핏은 1일 버크셔 B주 42만8688주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다른 4개 자선단체에도 8만7884주를 건넸다.
포브스는 의해 빌 게이츠에 이은 세계 제2의 부호로 선정한 바 있는 버핏은 기부액에서도 남다른 배포를 자랑해 역시 부자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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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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