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런던-에든버러 간 특급열차를 운행하는 대형 철도업체인 내셔널 익스프레스 그룹을 국유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셔널 익스프레스는 철도사업과 함께 영국 국내외에서 장거리 버스사업도 운영해 온 대형 운수업체로, 금융 위기에 따른 고객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영국 정부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리처드 브로커 내셔널 익스프레스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내셔널 측은 "브로커 CEO의 사임은 국유화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내셔널 익스프레스가 국유화됨에 따라 런던-에딘버러 간을 달리는 이스트 코스트 노선 운영은 영국 교통부가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통부는 이스트코스트 노선과 함께 내셔널 익스프레스가 운영해온 런던-스탠스테드 공항 간 노선의 운영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내셔널 익스프레스는 "경기 침체로 사업 전부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런던에서 스탠스테드 공항을 잇는 이스트 앵글리아 노선과 c2c 통근노선 등 2개 철도 사업은 지속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측은 재협상할 의사가 없다며 내셔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셔널 익스프레스가 정부 관리 하에 들어가면서 이스트코스트 노선은 한층 더 취약해질 것이며, 부실 철도망에 대한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영국의 철도 산업은 1994~1997년까지 보수정권 하에서 잇따라 민영화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민영화 과정에서 각 사의 운영노선을 정하기가 복잡한 데다 통신망 및 다양한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는데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민영화 이후에는 철도망 정비를 위해 거액의 자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에는 열차 시스템을 최신식으로 개조하는 비용부담을 위해 요금을 큰폭으로 올리기도 했다.
WSJ은 영국에서 철도는 통근이나 여행시 대표적 교통수단인만큼 운영업체들의 수익은 보장돼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위기대응책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영국 철도업체들은 지난해 갑자기 불어닥친 경기 침체 여파로 고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내셔널 익스프레스도 이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 재기에 실패한 것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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