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참이슬' 진로, 코스피 입성 재도전(상보)

하이트홀딩스, 하이트맥주 재무적 부담 덜 수 있을지가 관심사

대한민국 대표 소주회사 진로가 상장폐지 6년만에 다시 증시 문을 두드린다. 진로 재상장으로 최대주주인 하이트홀딩스와 하이트맥주가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진로의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2003년 상장폐지된 진로의 재상장 시도는 이번이 두번째다. 2005년 3조4288억원을 투입해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가 지난해 진로 재상장을 추진했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일시 중단했다. 증시상황이 악화되면서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진로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진로 상장 이후 주가가 하이트측과 계약 당시 보장받은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면 진로 최대주주인 하이트홀딩스(지분율 52.1%)에 되팔수 있는 권리, 즉 풋옵션을 갖고 있다. 옵션이 전부 행사되면 하이트홀딩스는 1조원 가량의 부담을 지게 된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하이트홀딩스가 진로 상장을 중단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내년에 1조원의 풋옵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더이상 미루기가 힘들어 이번에 상장을 재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로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원하는 공모가는 6만원 정도"라며 "하지만 실제 상장 가격은 5만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진로 재상장이 본격화되면서 하이트홀딩스하이트맥주의 재무적 부담은 감소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시 전문가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풋옵션 1조원 가량을 지주사 하이트홀딩스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하이트맥주가 대신 그 짐을 질 수 있다는 이유로 두 회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하이트홀딩스와 하이트맥주 두 회사가 지난 7월 분할한 이유도 진로 풋옵션 부담이 하이트맥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이트홀딩스로 재무 부담을 넘겼던 것.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진로 상장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하이트맥주에도 부담요인이 될 수 있었다"며 "때문에 하이트 최고 경영진이 적정 수준 가격으로 진로를 상장하고 최소한의 차액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하이트홀딩스가 진로를 재상장하고 투자자 희망 공모가격과 실제 상장가격의 차이를 보전해준다면 하이트홀딩스는 1500억원만을 부담하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경우 하이트맥주의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처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353억원, 순이익 1548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재무적 부담을 떼놓고 보면 진로는 매우 매력적인 경기부양주"라며 "맥주보다 경기영향을 덜 받는 소주를 주로 생산하고 있고 마땅한 경쟁자도 없어 시장점유율도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