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여개 주요 도심 지역에 대한 지난 4월 주택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4월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1%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18.7%를 기록해 전달 대비 하락폭이 0.6% 둔화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20개 주요 도시 가운데 8곳에서의 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라스에서의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S&P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한 달 동안의 데이타 만으로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특정 지역이 안정권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4월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가 전년대비 18.6%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는 -17.7∼-19.4% 였다.
무디스 이코노미의 셀레이 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바닥, 혹은 그 근처에 이르렀다는 증거가 명확해 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자유낙하(freefall)은 끝났지만 주택시장은 약세는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까지 1년의 기간 동안 미국 포닉스 지역 주택지수가 35% 떨어져 하락세가 가장 큰 도시로 기록됐다. 라스베가스가 32% 내려 그 뒤를 이었고 샌프란시스코는 28%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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