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자동차, 건설, 국방, 의료산업 등 5개 분야 전략 육성 필요"
성숙기에 접어든 IT(정보기술)산업의 지속성장과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IT+전통기술 융합 연구개발(R&D)’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은 최근 발표한 ‘IT기반 융합사례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기준 1102조원 규모의 세계 IT융합산업 시장규모가 10년 뒤인 2018년엔 2519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IT융합분야의 성장 가능성과 파급효과도 커질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면 IT와 전통산업을 융합하는 국가차원의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IT와 △조선 △자동차 △건설 △국방 △의료산업 등 5가지 융합분야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기반으로 삼고 전략적으로 키울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IT+조선산업 = 이 분야는 선박관련 IT융합 기자재와 선박항해정보를 첨단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선박 건조과정에선 선박수명주기관리시스템과 최첨단 선박 자동설계시스템(GS-CAD), 로봇 등을 개선하는데 IT가 활용 되고 있으며 IT기술에 기반해 △선박용 토털 솔루션 항해장비 통합제어시스템 △해상용 3D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e-내비게이션 대응 IT-선박 융합핵심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IT+자동차산업 = 이미 IT기술이 많이 접목된 분야다. 특히 자동차안전을 위한 첨단기술과 차내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술개발이 핵심 트렌드다.
수많은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급망관리(SCM) 체계에도 IT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개발도 한창이다.
◇IT+건설산업 = 건설산업을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바꿔줄 R&D분야다.
자재관리와 건축공정에 RFID, USN 등 무선기술이 활용되고 △초고층 건축물 설계·시공 기술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4D GIS 가상건설기술 등이 쓰이거나 개발되고 있다.
RFID 기술은 자재관리, 콘크리트 구조물 양생상태 관리, 벽돌 품질 검사, 교량 및 터널의 안전관리 감시 등 건설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IT+국방산업 = 미래전쟁은 자동화·지능화·무인화·고신뢰화를 특징으로 고속·분산·융합처리가 가능한 무기운용 체계가 맡게 된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기술을 적용, 군의 요구사항에 맞도록 개발착수한 전술종합 정보통신체계(TICN)를 비롯해 합성 전장환경 모의기술(M&S) 등의 개발은 IT+국방 융합의 대표적 사례다.
앞으로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국방분야기술개발은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IT+의료산업 = 노약자 대상의 뉴에이징(New-ageing) 분야, 만성질환 및 암 등의 조기진단·예방·관리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 분야, 첨단기기를 활용한 첨단생명의료서비스분야 등에서 IT가 의료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전자환자기록(EMR)이 도입되고 다빈치(da Vinch), 로보닥(Robodoc) 등 수술로봇이 활용된다. 또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 배려와 의료보험 비용 증가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u-헬스서비스도 시작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관계자는 “5가지 전략 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관련 핵심기술 개발 ▲주도적 국제 표준화 활동 ▲관련 법·제도 개선 및 제정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산학연 협력체계 강화 ▲시범사업 추진 등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수요자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