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전략으로 승부하던 타타 모터스가 적자타개책의 하나로 럭셔리 자동차 판매에 본격 나선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타는 포드로부터 인수한 럭셔리 카 제조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의 브랜드를 지난 26일 인도에서 출시했다. 뭄바이에서 진행될 첫 번째 쇼케이스에는 재규어의 대표적 세단 브랜드인 XF, XFR, XKR과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3,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표적인 고급차 생산업체인 BMW, 아우디, 다임러 등이 타타의 도전에 골머리를 앓게 될 전망이다. 이들은 주요 판매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급감하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유층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인도시장은 이들에게 매우 군침 도는 시장이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데이비드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라며 “장기적으로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타는 새로운 기술 습득과 해외시장망의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 23억달러에 JLR을 인수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JLR의 판매량이 급감하자 타타의 인수가 무리한 시도였다는 비판이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략 상품인 ‘나노’의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타타는 지난 2008 회계연도 250억 5000만달러루피 (5억21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정이 좋지 못하다.
이에 타타는 JLR의 영국 공장도 폐쇄하고 직원 20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밖에도 영국정부에 3억4000만파운드(약 5억6190만달러)에 달하는 JLR의 대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스미스 CEO는 지난 기자 회견에서 글로벌 침체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추가 감원을 시도할 것이라며 JLR의 노조는 이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타타의 노력이 가속화됨에 따라 JLR은 인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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