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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 11시간 '마라톤 협상' 끝 결렬

경영계 '삭감' 요구에 노동계 반발.. 28일 속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 간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부터 2010년도 최저임금안 논의를 위한 제7차 전원회의릃 열어 26일 오전 1시까지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최종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노동계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시간당 4000원인 올해와 보다 ‘15% 인상’한 4600원으로 제시한 반면, 경영계는 ‘2% 삭감’한 3920원을 내놨다.

이는 지난 19일 열린 6차 회의에서 양측이 제시한 ‘20% 인상(4800원)’과 ‘4% 삭감(3840원)’에 비해선 모두 한발씩 물러선 것이나 여전히 차이는 크다.

특히 ‘최저임금을 깎자’는 경영계의 요구는 지난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

최저임금은 지난 ‘IMF외환위기’ 당시에도 2.8% 인상된 바 있다.

그러나 경영계 측은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을 올리는 건 오히려 고용의 기회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최저임금 삭감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상황.

반면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 보장을 위해서라도 최저임금 삭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노동사회단체 회원 1만여 명은 이날 회의가 열린 서울 논현동 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하며 밤샘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위원회는 오는 28일 오후 5시부터 회의를 재개해 내년도 최저임금안에 대한 재차 합의를 시도할 예정.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엔 표결을 통해 최저임금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가 노동부에 최저임금안을 제출해야 하는 마감시점은 29일까지이며, 노동부 장관은 이를 8월5일까지 확정해 고시한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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