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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서민 앞으로 1~2년 더 고생, 마음 아프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고통 받는 사람이 서민층이고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라도 서민이 마지막까지 고통 받는다"며 "서민들은 앞으로 1~2년 더 고생을 해야 하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인근 골목상가를 방문, 상인대표 20여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큰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렵다고 해도 바로 경기를 타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상인들이 대형 할인마트의 진출로 인한 상권 위축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여기는 만나는 사람마다 대형마트, 대형마트 한다"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식은 안되니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골목 하나 지나오면서도 여러 사람이 대형마트 때문에 시장이 어렵다고 하고 있다. 정부가 어려운 사람들 대안이 없는가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적절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참석자가 "외국 순방도 많이 다니시는데 건강하셔야 된다. 챙겨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하자 "대한민국 경제만 좋아진다면 건강도 따라서 좋아진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과거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경험과 시골에서 중학교 졸업 이후 노점상으로 장사를 했던 경험들을 소개하며 서민층의 어려움에 대한 아픔을 함께 나눴다.

이에 한 참석자는 "자기(=정치인)들은 양산 쓰고 지나가면서 '참 덥지요'라고 물어본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내가 그 심정은 말 안해도 안다"고 화답하며 "(방해될까봐) 재래시장 잘 안가고 가게 되면 뒤따라오는 사람한테 물건 사서 오라고 시킨다. 그러다 보니 차 트렁크에 물건을 잔뜩 싣고 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래시장의 경쟁력 확보 방안의 하나로 인터넷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와 주차장 확보를 통한 서비스 증대 방안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마트를 못 들어오게 한다는 게 법률적으로 안 된다"며 "정부가 그렇게 시켜도 재판하면 정부가 패소한다. 이길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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