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글.."피아식별 기능 마비된 듯"
"무식의 극치다. 피아식별 기능이 마비된 듯 하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중도강화' 발언을 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조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누가 공동체인 대한민국의 적이고 동지인지를 구분하는 게 이념"이라며 "이념을 포기한 이 대통령은 피아식별 기능이 마비된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 양상에 대해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며 "지나치게 좌ㆍ우, 진보ㆍ보수라고 하는 이념적 구분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사회적 통합은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또 " 이념이나 가치관에선 중도가 없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 중도가 있을 수 있나. 좌우합작은 중도가 아니라 좌익들의 술책이고 함정이다. 정책에선 중도가 있을 수 있다"며 "좌익과 사활을 건 투쟁을 해야 하는 조국의 현실에는 부적격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이념적으로 이쪽이 옳다, 저쪽이 옳다 따질 게 아니고 핵심은 중도실용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과 관련해서도 "무식의 극치"라며 비난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은 역사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역사는 국가와 민족이 걸어온 길에 대한 탐구이다. 역사의식이 있어야 역사의 산물인 국가의 존재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다. 역사의식의 부족은 국가의식의 부족으로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도 "국가의 의지는 법에 담긴다"며 "역사의식이 없으면 국가의식도 약하고, 국가의식이 약하면 법치주의에 대한 집념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행동이 기회주의나 편의주의로 흐른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편법과 기회주의를 중도실용이라고 위장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은 이념적 원칙을 포기한 것이므로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헌법을 모든 행동의 대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헌법을 뒷받침하는 것은 자유민주의 이념, 즉 우파이념이다. 이념을 포기한다는 말은 원칙을 포기하고 편법을 쓰겠다는 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 전 대표는 "우파의 소원은 '법대로 해달라'는 단 하나"라며 ▲헌법을 위반한 6.15 선언 폐기 ▲방송법을 위반한 MBC의 허가취소 단행 ▲위헌 정당 민노당 해산절차 착수 ▲대한민국에 침을 뱉는 교육을 시키는 전교조 의법처리 ▲북핵 개발 자금을 댄 혐의 김대중씨 조사 등을 요구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극단적이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은 헌법상의 취임선서와 대통령의 직무를 위반한 사람이므로 탄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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