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금융허브인 상하이에 베이징과 톈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 중국 금융업계와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자은행이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두던 관행에서 벗어나 최근 한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베이징 및 톈진(天津) 등에 현지법인 본부를 두는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삼성 등 한국계 대기업이 밀집한 톈진에 현지법인을 둘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외자 은행으로선 처음으로 이달말경 톈진에 법인본부를 설치하고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역시 톈진에 법인 본부를 두기로 했다.
이밖에 현지법인을 설치한 우리ㆍ하나ㆍ신한은행 등 3개 금융회사는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으며 JP모건 등 외국 은행 3군데도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HSBCㆍ시티ㆍ스탠더드차터드ㆍ도쿄미쓰비시ㆍ미즈호 등 대부분의 외자 은행이 상하이에 현지법인 본부를 두던 관행을 벗어난 트렌드"라며 "정치ㆍ행정의 중심지로만 알려졌던 베이징시가 ▲세금감면 ▲현금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며 외자 유치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계 은행들은 충칭(重慶)ㆍ청두(成都)ㆍ시안(西安) 등 아직 개발이 덜된 중서부 지역에 지점 개설도 고려 중이며 중국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는 농촌지역 소규모 은행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의 현지화 작업이 최근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한ㆍ중 통화스왑 계약에 따른 양국 무역과 자금이체 활성화도 한국계 은행의 중국내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고객 수가 5000여명의 한국계 기업고객에 불과했으나 법인 전환 이후 1년반새 6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중국 개인고객이 절반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직불카드 서비스에 들어갔다.
올해 5월말 현재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의 법인은 기업은행을 포함해 4개이며 지점 30개, 출장소 15개, 사무소 5개에 이른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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