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특별기획 - 착한기업, 행복한사회
⑤ 일본 도요타의 환경제일주의
"상사와 부하 직원이 하나되어 정성을 다해 업무에 임해 산업보국을 실천하라"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일본 도요타의 모태인 도요타방적의 설립자이자 일본의 에디슨으로 불리던 고(故) 도요타 사키치(豊田佐吉)의 기업이념이 담긴 '도요타 강령 제1조'다. 기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와 겨레에 공헌함으로써 회사도 함께 번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도요타의 옛 헌법이자 경영이념 가운데 가장 우선이 되는 조항이다.
1935년 만들어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법도 하지만 도요타의 사회공헌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사키치의 정신을 담은 이 조항은 오늘날의 도요타에도 여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pos="L";$title="";$txt="다나카 히토시 사회공헌추진부 부장";$size="198,210,0";$no="200906191225116934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지난 16일 도쿄 분쿄구 고라쿠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만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도요타 사회공헌추진부 부장의 말속에 사키치의 정신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다나카 부장은 기자에게 "넓은 의미에서 기업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본업이 아닌 부분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아가야 한다"고 사회공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협력해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차세대를 책임질 인재 육성과 환경,여성가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의 쟁점이 되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도요타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다나카 부장은 "도요타는 환경과 교통안전, 인재육성 등 3가지를 주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특히 이산화탄소 제조기라 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만큼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은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대표 사례가 1997년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 1세대에 이어 2004년 2세대를 거쳐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3세대까지, 환경 오염을 줄이려는 도요타의 지속적인 노력이다.
도요타는 이처럼 본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 이외에도 행정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며 지속 가능한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pos="L";$title="";$txt="";$size="172,200,0";$no="200906191225116934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도요타가 탄생시킨 새로운 개념의 사회적 기업인 '시라카와고(白川鄕) 자연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시라카와고 자연학교는 일반인을 상대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을 제공, 연간 2억엔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 지난 해 한해동안 무려 1만7000명 가량이 다녀갔다.
지난 1973년, 도요타는 전통 가옥 군락지로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시라카와고 52만평의 부지를 매입, 학교 건축에만 300억엔(한화 약 3500억원)을 쏟아부었다.
부지 매입 당시에는 '갓쇼즈쿠리(合掌つくり)'라는 현지의 전통 가옥 10채가 있었다. 도요타는 이곳을 자사 직원들의 휴양시설로 활용했다. 그러다가 1981년 폭설로 '갓쇼즈쿠리'가 전부 무너져 내린이후 이곳은 20년간 방치됐다. 이후 이곳에 대한 개발 논의가 서서히 이뤄지면서 오토캠프장과 골프장 시설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2000년 자연학교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05년 시라카와고 자연학교가 문을 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주민반발이 극심했다. 주변지역이 세계문화유산 지정 구역이어서 100가구 남짓한 원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숙박업과 음식점 운영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숙소와 레스토랑, 교육 시설을 겸비한 자연학교가 문을 열 경우 자신들의 밥줄이 위협당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도요타는 물러서지 않았다. 도요타는 학교 건설 계획이 잡히자마자 자사 직원과 지역 원로, 비영리단체(NPO)로 된 위원회를 구성해 원주민들을 설득했다.
$pos="R";$title="";$txt="";$size="275,206,0";$no="2009061912251169348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위원회는 원주민들이 받고 있는 숙박비보다 높이 받고, 레스토랑에서 일식(日食)은 제공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지와의 적극적인 '공생'관계를 유지해 나아가겠다며 주민들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이같은 도요타의 '공생' 전략은 원주민들을 감동시켰고 5년간의 설득 끝에 2005년 드디어 '시라카와고 자연학교'가 문을 열었다.
시라카와고 자연학교의 숙박사업부에 근무하는 다카하시 도모아키(高橋智章) 씨는 "이곳은 산간지역이어서 통근이 불가능해 아예 타지로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도요타의 시라카와 자연학교가 들어서면서부터 이곳에서 도움을 받는 지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라카와고 출신으로 개교 당시부터 이곳에서 일해온 다카하시 씨는 "월급은 예전 직장보다 적지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등 지금 하는 일이 매우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고에서 4대째 민박시설과 식당을 운영하는 마쓰후루 다쿠야(松古卓也) 씨는 "시라카와고 자연학교는 현지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마을 주민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면서 "학교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어느 새 마을 사람들에게 큰 의지가 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매일 시라카와고 자연학교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말 끝난 2008 회계연도에 4500억엔 규모의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회계연도에도 8000억엔 규모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나카 부장은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위기로 실적 악화는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활동이 예전만큼 수월하지는 않지만 근검 절약을 통해 기존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사회공헌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나카 부장은 "만점도 빵점도 아닌 59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험에서는 '60점'을 과락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합격 고지를 눈앞에 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또 부족한 자세로 계속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일본)=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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