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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악재가 더이상 새롭지 않다면

두달째 똑같은 악재...악재 해소될 때마다 상승 가능성 높아져

주식투자를 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은 방향성이다.
'어떤 종목을 살까'가 우선이 되는게 아니라 '주식을 살까 아니면 팔까'가 우선이 되는 것이다.

요즘처럼 주식을 사야 할지 아니면 팔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적도 드물지 않았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환경을 돌아보면 호재와 악재가 서로 엇갈리면서 지수 역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주변환경이 뚜렷하게 개선이 되고 나면 그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동이 트기 직전에 출발해야 해가 중천에 떠 있을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이미 날이 밝은 후 출발하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저버릴 수도 있다.

물론 시장에는 여러가지 악재가 남아있다. 대표적인 악재가 바로 기대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펀더멘털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악재들은 이미 두달 전부터 시장에 존재하던 악재였다.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면서 지수는 1400선대에서 횡보 장세로 접어들었고, 두달이라는 기간동안 옆으로 기는 '게걸음' 장세에 돌입하면서 나름대로 악재를 소화해내는 과정을 겪었던 셈이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악재 등 커다란 악재가 모두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아랫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더 큰 악재가 등장할 지 알 수 없지만, 웬만한 악재에 익숙해진 우리 증시는 이같은 악재가 하나씩 해소될 경우 오히려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우려해왔던 펀더멘털 측면에서 몇가지 개선점이 눈에 보이고 있다.
시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고용시장. 제너럴모터스(GM)까지 파산보호신청에 돌입하며 고용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걱정거리를 안겨줬지만, 다행히도 주식시장도 덤덤히 받아들였고, 고용시장에서는 오히려 개선된 지표를 내놓고 있다.

연속 실업수당 수급자수는 급격히 줄어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물론 GM의 경우를 지표가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는 반박도 있을 수 있지만, GM의 파산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과 같이 이미 예전부터 우려되던 악재, 즉 알려진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닌 셈이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지난 5월 -22.6에서 이번 6월에는 -2.2로 낙폭이 크게 줄었다. 연준지수는 '0'을 기준으로 초과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각각 의미하는데 -2.2로 0에 근접한 수준까지 왔으니 경기확장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더라도 그렇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바로 외국인의 나흘째 매도세 지속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변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실제로 크지 않고, 오히려 최근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전날에도 장 막판 북한의 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강화했지만, 그 규모는 500억원에 불과했다. 북한의 미사일 소식이 없었더라면 관망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로 외국인들의 보유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20개 종목들 중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와 겹치는 종목은 6개에 불과하다. 매도로 돌아선 종목들의 경우에도 매수 대비 매도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즉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본격적인 차익실현이라기 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부분적 정비일 가능성이 높다.

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기관 역시 그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을 뿐 아니라, 전날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에는 오히려 매도규모를 급격히 줄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고 조정시 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줄여나가고 있고, 여기에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더해진다면 수급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그림이 그려진다. 프로그램 매수세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여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적으로 눈에 띄게 개선되고, 또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호재성 이슈가 등장해준다면 지수가 지루한 횡보장세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위주로 매수에 나서야 할까. 프로그램 매수세 덕분에 지수가 오른다면 당연히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압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윗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가 유리한 장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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