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고급 주택 시장에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난 데 이어 2년만에 집값이 상승,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MDA데이터퀵에 따르면 5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 판매가 11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약 1% 오른 24만9천달러를 기록해 2007년 7월 이후 처음 전월 대비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거래 증가보다 가격 상승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가격 할인폭이 큰 급매물이나 압류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지난달부터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날 뿐 아니라 가격도 오르고 있어 시장 회복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샌디에이고, 오렌지, LA, 벤추라, 리버사이드와 샌 버나디노 카운티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5월 주택 거래는 2만775건으로 전달에 비해 1.3%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 22.8%의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이 지역의 기존 주택 거래에서 압류 주택이 56.7%(연율 기준)를 차지했지만 5월 조사에서는 비중이 50.2%로 낮아졌다. 또한 50만달러 이상 고급 주택의 거래 비중은 17%로 전달의 15.2%에서 크게 늘었다.
'버블'이 붕괴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에 비하면 32.7%나 낮은 수준이다.
MDA 데이터퀵의 존 월쉬 대표는 "주택 거래량과 가격 지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급 주택 시장은 거의 혼수상태였지만 정상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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