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판이한 해석을 내놓으며 6월 국회 개원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제까지 수사로 가득한 회담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상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 며 "그동안 걱정하던 한반도 핵문제, 핵 억지력에 대한 확실한 방안을 보여줘 안보 불안감을 씻어줬다"고 평가했다.
박대표는 "민주당은 조문정국의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거품이 빠지고 한나라당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실질적 성과없이 포괄적 합의에 그쳐 소리만 요란했다" 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남북대화가 복원되고, 북미회담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근원적 처방은 진정한 사과와 국정쇄신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귀국하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 수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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