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6조원의 신울진 원전입찰을 두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건설이 맞붙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울진 원전 1·2호기 건설공사 입찰에 국내 1~3위 대형 건설사가 각각 주간사를 맡은 3개 컨소시엄이 경쟁 중이며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발표될 예정이다.
◇신울진 원전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이번 입찰은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현대건설은 50%의 지분으로 SK건설(26%), GS건설(24%)과 함께 팀을 이뤄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50%)은 대림산업(30%)과 금호산업(20%)과 함께 대우건설(50%)은 두산중공업(35%)과 포스코건설(15%)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들 컨소시엄에 대해 가격입찰을 통해 최종 시공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울진 원전 왜 참여하나= 이번 사업은 지난 2007년 2월 신고리 3·4호기 입찰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대형 원전 건설공사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한국형 원전의 시공기술을 확보키 위해 이번 사업에 참가한다.
이 원전에는 140만kw급 신형 경수로 원자로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이 적용되는 등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이 건설 중인 신월성1·2호보다 질적으로 한 단계 앞선 설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이번 사업은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로 해외수출시 기본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각 건설사들이 달려들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이번 사업을 따내지 못할 경우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3·4호기는 물론, 협의 중에 있는 베트남, 알제리 원전 수출도 힘들 것이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건설은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첫 원전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주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가 낙찰 우려도=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투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최저가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된다. 이에 1조5000억원짜리 건설공사가 60~70%선에 낙찰돼 1조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까지 입찰이 진행된 원전 공사들의 낙찰가율은 2003년 신고리 1·2호기 73.13%, 2003년 신월성 1·2호기 85.05% 등으로 비교적 높았으나 지난 2007년 신고리 3·4호기는 61.5%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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