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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서 3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경찰, "신병비관 자살"로 추정

14일 오전 7시 6분쯤 대전동부경찰서(대덕구 법동)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이모(30)씨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일어났다.

15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동부경찰서 타격대 소속의 한 전경이 청소도구를 가지러 화장실에 갔다가 이씨가 화장실 문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때 이씨 옷엔 “경찰은 나쁜 사람들. 바보다”라는 글과 언니 3명의 연락처 등을 적은 수첩용지 크기의 종이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이씨가 사는 집에서도 “가족과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경제적으로 힘들다. 괴롭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수첩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이씨가 13일 밤 10시22분쯤 현관 당직근무자에게 소변이 급하다며 경찰서에 들러 화장실에 들어갔다”며 “폐쇄회로 화면판독 결과 이씨가 발견될 때까지 이 화장실에 출입한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 절도사건으로 대전의 한 경찰서에서 불구속입건된 뒤 5월 초순 기소유예처분 받은 사실이 있으며 4년전부터 우울증치료를 받아 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유서와 유족진술 등으로 미뤄 이씨가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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