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1차 부품업체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아웃소싱(oursourcing, 외부조달)을 인소싱(insourcing, 내부조달)으로 전환하면서 자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주감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중견, 대기업들이 하청 등으로 외주하고 있던 가공 등을 인소싱화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수요의 축소에 따라 대부분의 부품회사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줄이지만, 한편에선 인소싱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브레이크제자업체인 아케보노 브레이크공업은 연내 국내에서 생산하는 디스크 브레이크에 사용하는 주물의 인소싱비율을 현재의 약 30%로부터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품질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과 동시에 주물생산으로 발생하는 철 스크랩 등을 재이용하는 비율을 끌어올림으로써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회사측은 "살아남기 위해서 모노즈쿠리(물건 만들기)의 원점으로부터 재검토해 체질강화로 이어가겠다"라고 밝힐 정도다.
자동차용 시트를 제작하는 TS테크도 북미나 중국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시트 프레임의 부품제조나 프레스 가공 등을 인소싱으로 바꾸었으며 KYB나 요로즈, 야치요공업 등에도 확산되고 있다.
부품 대기업들의 이 같은 인소싱 확대는 2차, 3차 하청 중소기업에는 발주감소로 이어진다. 2,3차 부품업체들 가운데 경영난에 빠진 곳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상공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4월의 자동차 관련업의 도산건수는 전년 동월비로 약 2배인 34건에까지 확대했다. 또, 하이브리드차(HV)나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에코카용 부품개발의 투자도 경영기반이 약한 중소기업에 있어서는 무거운 짐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이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은 "해외의 2차, 3차 하청업체의 기술력도 향상하고 있어, 일본 자국내 중소 부품메이커는 새로운 비용절감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대형 부품업체들을 상대로 일본산과 대등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 중국 등 후발국대비 높은 품질과 안정된 납기 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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