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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李대통령 17차 라디오·인터넷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금년에 봄 가뭄이 너무 심해서
모내기 하는데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다행히 비가 제 때 내려서
전국의 모내기가 무사히 끝나간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 시간 후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서 워싱턴으로 출국하게 됩니다.
전대미문의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안보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이 때,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미 외교는 그 외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취임 이래 외교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안보를 강화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글로벌 외교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미정상회담을
튼튼한 한미동맹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미 FTA 등 현안도 지혜롭게 푸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과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신뢰를 쌓고 돌아오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성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근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마음이 혼란스럽고,
또한 이런 저런 걱정이 크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의견이 올라와
저 자신 꼼꼼하게 챙겨 보고 있습니다.
언론에 투영된 의견이나
시중의 여론도 경청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잘 녹여내서
국가 발전과 정치 발전의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합니다.

저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
즉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통해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라는 소명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갑자기 불어 닥친 경제 위기를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고,
그 결과 지금 세계가 한국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안을 들여다 보면
그 모습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민심은 여전히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는 끊임없이 되풀이됩니다.
상대가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쟁의 정치문화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는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미국방문을 끝낸 뒤 귀국해서도
많은 의견을 계속 듣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경제가 터널 끝에
희미하나마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1/4분기에는 OECD 국가 중
우리 한국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4 분기도 한국의 성장률이 가장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 전문기관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 증가폭도
한국이 OECD 가운데 가장 빨라서
한국경제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의 바로미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 어렵지만 우리가 희망을 가져도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국민들께서 발 벗고 나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것 같아도
우리 모두가 그래도 할 일은 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부예산과 추경을 조기에 처리해준 국회의 협조가 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0인 이상 사업장 6,800개 가운데 1,800개 사업장에서
노사가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놀라고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부처의 업무보고를 연말까지 다 끝내고
연초부터는 신속하게 예산을 집행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결코 아닙니다.
이번 위기가 우리만 잘 한다고 풀릴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아직도 안팎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제위기로 가장 먼저 고통을 받는 서민들이
경제회복을 체감하는 데는 거꾸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서민과 중소기업 정책에 역점을 두어 왔습니다만
앞으로도 더욱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습니다.

이번 달부터 정부는
일자리를 얻기 힘든 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희망근로사업을 벌여서 25만여명의 일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 기업을 지원해서
14만개의 일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는 보증확대와 대출만기 연장으로
그래도 자금난을 크게 해소했습니다.
영세업자와 무점포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서민을 보호하고 중산층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이루는 길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서민 정책에 가장 큰 신경을 써 왔습니다만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일부 감세 정책 때문에
정부가 부자를 위한 정책을 쓴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실 이 정부 들어와서 추진한 감세의 약 70% 가까운 혜택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미국 방문에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흩어진 마음을 한데 모으고
안보와 경제, 특히 민생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정부도 부족한 부분을 메꿔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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