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 취업자 10년2개월래 '최악'..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고용 상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만 해도 신규 취업자 감소세가 주춤해지고 실업자 수 또한 줄어들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악화도 '바닥'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5월 통계에서 다시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5월 현재 취업자 수는 2372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21만9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1999년 3월 전년동월대비 -39만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크게 감소한 것.
작년 8월 15만9000명이던 전년동월대비 신규 취업자 수는 이후 계속 증가폭이 둔화되다 12월 -1만2000명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올 들어선 1월 -10만3000명, 2월 -14만2000명, 3월 -19만5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져왔다.
그러나 4월 신규 취업자가 -18만8000명으로 8개월 만에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최근 광공업생산 등 일부 실물지표의 개선 조짐과 맞물려 '고용의 봄' 또한 한층 더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5월의 경우) 전월에 비해 취업자 감소폭이 커지긴 했지만 '매달 20만명 안팎 감소'라는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크게 나빠졌다고 보긴 어렵다. 전체적인 흐름엔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물론 고용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5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9000명으로 4월(9만6000명)보다 줄었고, 같은 기간 고용유지지원금 신규 신고건수도 9799건에서 3497건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했던 구직단념자의 증가폭이 줄고 있는데다, 취업을 목적으로 학원수강 등을 하는 취업준비자 증가율이 5월 들어 작년 11월 이후 처음 플러스(+)로 반전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청년 인턴사업 등이 차질없이 추질될 경우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임시ㆍ일용직 상황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향후 고용동향에 대해 확답을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일자리,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질 일자리의 대부분이 정부의 재정지출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이 정부 예상보다 지연된다면 고용위축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고용 한파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임시ㆍ일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주들 외에, 그나마 여건이 나았던 상용직 근로자마저도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상용직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올 하반기에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앞으로 실물 부문의 부실이 가시화되면 대기업 등에서도 구조조정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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