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이명박 대통령의 출산 장려와 관련한 발언에 아가방컴퍼니 등 영·유아 제품을 생산하거나 관련한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4대강, 자전거, 신재생에너지, 교육, 수소차 등 MB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리는 모습인데요, 어제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출산 장려를 위한 큰 밑거름은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며 "출산 장려는 여러 국정과제 중에서 최우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시장은 급변했습니다. 순식간에 관련 종목들로 매기가 집중됐습니다.
유아복 생산, 유아용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아가방컴퍼니는 전거래일 대비 14.90%(2930원) 오른 293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관심이 집중되면서 거래량은 전일 대비 무려 2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보령메디앙스도 거래량이 평소의 10배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14.90%(345원) 오른 266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보령메디앙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3일 이후 처음입니다.
고객관계관리(CRM) 업체인 큐앤에스도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모아맘, 모아베이비 등을 계열사로 두면서 숨은 출산 장려주라는 평가 때문이었습니다.
유아용 아토피보습제를 신청하는 네오팜, 제대혈 관련 업체인 메디포스트, 기저귀 소재를 생산하는 한진피앤씨도 각각 6.27%, 6.44%, 7.49% 주가가 뛰었습니다.
그러나 이 업체들의 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는 예상키 힘듭니다.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당장 출산 장려 정책에 따른 효과를 보기는 어렵겠지만 관련 종목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6~2007년 일시적으로 출산율이 올라 2010년쯤엔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당장의 실적과는 큰 연관이 없어 '한때의 테마'로 끝날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앞서 자전거, 수소차 테마 때처럼 일시적으로 관심이 집중돼 강세를 보이다가 곧 다른 테마가 등장하면 시들해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동자금이 많습니다. 소문과 뉴스에 많은 돈들이 왔다갔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현명한 분석과 전망을 통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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