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는 16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파격적 수준의 예우를 받는 것과 관련, "한미간에 긴밀한 관계를 나타내주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의전적으로 잘해줬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 대통령의 순방기간 중 숙소는 우선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로 결정됐다. 미국 측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경우 미일정상회담 기간 동안 워싱턴의 한 호텔에 묵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경우 시간도 넉넉하다. 지난 4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당시 30분에 그쳤던 1차 한미정상회담의 아쉬움을 털어낸 것.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과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단독정상회담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공동기자회견를 가진 뒤 백악관 내의 가족연회장에서 정상오찬을 함께 한다.
이는 실무적 회담을 중요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일과는 다소 배치되는 것.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오찬까지 포함하면 모두 2시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오찬은 직접 베푸는 것은 취임 이후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두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별도의 오찬 없이 정상회담만 하거나 오찬을 겸한 방식을 선택해왔으며 회담 시간도 1시간 정도만을 할애해왔다.
미국 측의 이러한 파격영접은 한국 측의 요구가 아닌 미국의 배려다.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 이 대통령을 예방했던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 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를 위해 여러 가지 일정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할 예정인데 이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는 처음 갖는 행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정상회담은 내용면에서는 물론 의전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방문이 될 것"이라며 "미국 측이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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