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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43.5%, '스펙 리셋'에 빠지다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편입, 재입학, 전과 등을 통해 학벌을 초기화하고 더 좋은 스펙(Specification)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도 컴퓨터처럼 리셋(Reset)하는 '스펙 리셋족'이 많다는 것이다.

9일 취업 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에 따르면 구직자 1057명을 대상으로 '스펙 리셋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5%가 '스펙 리셋'을 실제로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펙 리셋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460명 가운데 89.6%는 '취업과 관련 있다'고 답했다. 편입ㆍ전과ㆍ재입학 등을 하는 이유 중 대다수는 더 좋은 직장 혹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경험한 스펙 리셋으로는 '편입'이 58.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전과'(15.7%), '재입학'(15.7%), '유학'(10.4%) 등의 순이었다.

이를 위한 준비기간에 대해서는 '1~3개월'과 '4~6개월'이 각각 28.7%로 1위를 기록했다. '1년 초과'(26.1%), '10~12개월'(10.4%), '7~9개월'(6.1%),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응답자중 대다수는 오랜 준비 끝에 스펙 리셋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취업을 위한 준비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스펙이 취업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인 89.6%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펙으로는 '외국어점수 및 어학연수 경험'을 꼽은 응답자가 27.9%로 가장 많았고 '각종자격증'(24.3%), '학력'(19.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스펙 리셋 이후의 만족도에 대해서는'보통이다'란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다. '매우 만족한다'(2.6%), '만족한다'(20.9%) 등 만족한다는 의견은 23.5% 정도였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스펙 리셋족은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점점 확산되는 추세"라며 "스펙 개선에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실무능력을 쌓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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