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종균이 한국에 도착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신종플루 백신을 자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8일 녹십자에 따르면 바이러스 종균(master seed)을 백신제조용 바이러스(working seed)로 만드는 데 약 15일이 걸리며, 이 절차가 완성되면 곧바로 대량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백신이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신종플루 백신생산에 돌입할 경우, 소요된 생산능력 만큼 당초 예정됐던 계절독감 백신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질병관리본부가 신종플루 확산 상황에 따라 녹십자와 백신 생산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녹십자는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비르에 대한 한국 내 임상3상이 최근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타미플루와 같은 용도로 쓰이지만, 타미플루가 먹는 약인 반면 페라미비르는 주사제란 차이가 있다.
효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효과도 타미플루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라미비르(Peramivir)는 미국 바이오크리스트사가 개발한 약으로 녹십자가 국내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최종허가 신청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녹십자는 최근 일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예방을 위한 백신과 더불어 인플루엔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국내 인플루엔자 방어체계의 완벽한 구축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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