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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채권, 강한 외풍은 없다·캐리 매수 유효<토러스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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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금통위를 앞두고 = 금주는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당사는 기준금리 2.00% 동결 예상). 하지만 월간 최대 이벤트인 금통위에 대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 사실 관심 정도를 떠나 거의 무관심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당장에 통화당국의 행보가 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증인 셈이다. 그러나 이벤트 차원의 위상이 약해졌다는 사실이 곧바로 중요도가 낮아졌다는 의미로 풀이하기는 어렵다. 최근 한은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크고 작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가장 주목할 사안은 역시 당국의 경기 판단이다. 이미 상당수 지표들이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위축에서 벗어나 바닥을 찍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나온 내용들에 대한 해석이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여러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이나 그린북 등을 통해 파악된 내용은 지표 상으로 나타난 빠른 회복을 그대로 평가하기보다는 신중론에 가깝다. 보통 정책 당국자들은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다는 일반론과는 상충되는 대목이다. 여전히 구조조정 이슈와 같은 사안들이 남아있고 금융위기 충격이 워낙 큰데 따른 일종의 몸사리기인 셈이다.



통화당국 역시 전체 경기 인식의 톤은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금통위 경기판단의 시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1Q GDP 발표에 따르면 한은은 경기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전체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여전히 대다수 지표들이 헤드라인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 기조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인식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은이 보여준 공개시장조작과 관련한 행보 역시 당분간은 기존 정책 스타일의 변화보다는 종전 통화확장 기조의 연장선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통안채 순발행이 늘어나면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적잖은 논란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국고채 단순매입에서 국채선물 바스켓에 들어간 국고 8-4호, 8-3호를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결과론이긴 하지만 당국의 시중금리 안정화 의지가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미합중국(美合衆國)에서 미(美) 합(合) 중국(中國)으로 = 미국과 중국 간의 글로벌 통화 헤게모니를 둘러싼 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숨이 가쁜 쪽은 미국인 반면 중국은 급할 것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통화질서가 가장 우선 순위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점차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 형성에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지난 주 버냉키 연준(FRB) 의장,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미국의 양대 경제 수장이 보여 준 행보는 사실상 “중국 달래기” 드라마에 가까웠다. 가이트너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미국 국채를 세일즈하는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을 통해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달러화 표시자산 기피 심리를 제어하기 위한 안팎의 노력인 셈이다.



통화를 둘러싼 양국 간의 대치는 중국이 2000년대 글로벌 경제 질서에 편입한 이후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무게 중심이 일방적으로 중국 쪽으로 맞춰진 것은 금융위기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및 브릭스 국가들과 미국 간의 관계는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이란 큰 틀 속에서 일종의 불안정한 균형을 형성해 왔다. 미국에 대한 이들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미국 국채 매입이란 선순환 경로를 확보하고 이에 낮아진 금리를 기반으로 자산시장은 빠른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가파른 자산시장의 팽창은 결국 자산시장 붕괴와 신용위기, 금융시장의 대혼란이란 충격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번 사태의 진앙지였던 미국 달러화는 가장 우선적으로 버려야 할 카드임에 분명하다. 물론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직면했을 때 달러는 기축통화라는 지위를 통해 잠시나마 각광을 받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에서 가장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근간을 고려할 때 이는 문자 그대로 순간의 선호였다.



당사는 이처럼 달러 자산에 대한 보유 기피는 단순히 1회성 재료에 그치지 않는 상당기간 시간을 두고 볼 장기 구조적 이슈라는 입장이다. 그만큼 한번씩 시장에서 쟁점화가 이뤄질 경우 재료가 주는 파괴력이 막강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번 미국의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은 달러 가치 재평가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그리 좋을 것은 없다.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서 달러화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사실 외에도 이번 신용위기를 통해 경험했듯이 미국 경제의 혼란이 글로벌 범주로 확산될 여지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일단 미국과 중국의 달러화와 미 국채를 둘러싼 공방이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논거다.



이번 미국의 장기 금리 속등이 이처럼 글로벌 달러 약세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당사는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발(發) 변수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이번 신용위기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가 미국에 비해 월등히 빠르게 축소, 반전된 것을 포함해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에 비해 견고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사실 역시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상대적인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다.



◆ 강한 외풍은 없다 = 채권시장이 미국 금리 동향,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일희일비를 거듭했다. 그러나 경기, 통화정책 변수 등 제한적인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할 만한 모멘텀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보다는 상승과 하락 에너지 간의 힘겨루기 움직임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미국 금리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대외 변수 부담은 꾸준히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가 수급 외에도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국내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6월 금통위에서 통화당국의 우호적인 정책 스탠스가 확인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리의 박스권 상단 인식이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입장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중장기(3~6개월) 시각에서 ‘캐리(Carry)’를 목적으로 한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커브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초 입찰 이후 만기 1.5년 이상 구간에서의 플래트닝 배팅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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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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