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건수 예상밖 증가, 상품 가격 하락, 랠리에 대한 조정 등
뉴욕증시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그동안의 랠리에 대한 조정과 더불어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아래쪽으로 밀었다.
3일 뉴욕시간 오후 4시33분 현재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지수 전일대비 65.63포인트(0.75%) 내린 8675.24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88포인트(0.59%) 하락한 1825.92를,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2.98포인트(1.37%) 내린 931.76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예상치를 웃돈 민간 해고건수, 상품가격 하락, S&P500지수의 그간 랠리에 대한 조정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세번째로 큰 건강보험사인 애트나는 올해 수익 감소 전망으로 주가가 4.7%나 떨어졌다. 발레로에너지는 2분기 손실 전망과 주식 매도 방침을 밝힌 후 18%나 급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채권이나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해고 건수의 예상밖 증가
이날 가장 증시에서 주목을 받은 지표는 해고 건수였다. 해고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고용보고서에서 지난5월 미국기업들이 53만2000명의 직원을 줄였다면서 이는 전문가예상치인 52만5000건을 웃돈 수치라고 언급했다.
ADP의 지난 4월 고용보고서도 49만1000명에서 54만5000명으로 수정됐다. 미국은 오는 5일 고용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민간 해고 건수의 이같은 예상외 증가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가 발표한 지난달 대규모 해고건수도 증시 하락에 한 몫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이후 가장 적은 폭의 증가였지만 해고건수는 11만1182건으로 지난해 5월의 10만3522건에 비하면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CEO인 존 챌린저(John Challenger)는 "기업들의 규모 축소가 올해 여름 수개월동안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스위스, 미국 주식 '시장수익률'로 하향
개장 전 크레디스위스가 미국 주식에 대한 평가 의견을 '보유확대(overweight)'에서 '시장수익률(market overweight)'로 하향 조정한 것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크레디스위스의 앤드류 가스웨이트는 "우리는 여전히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주식에 대한 하향은 물론 상향 리스크도 현재로서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재정적자가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재정적자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 유가·금값 등 상품 하락
6개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인덱스는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다럴화는 유로대비로도 5거래일만에 처음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전 4시1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1.0% 오른 1.4159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95.96엔으로 전일 95.76엔에 비해 올랐으며 엔유로는 0.8% 하락한 135.86엔을 기록했다.
원유가격은 재고 증가와 수요감소로 6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정부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예상밖의 공급으로 290만배럴이나 상승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이로써 6월인도분 원유가격은 65엔대로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는 올해 47%나 상승했으나 원유 수요는 지난 199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값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대체투자로서의 금속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은가격 역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서(NYME)에서 8월만기 금선물은 18.80달러, 1.9%나 급락해 온스당 965.60달러를 기록했으며 7월만기 은선물은 장중 64.5센트, 4% 하락해 온스당 15.31달러를 기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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