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ㆍ녹화기능 갖춘 차량용 블랙박스 '인기'
"사고현장 기록 가능"…신제품 잇따라 출시
항공기에만 블랙박스가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등장해 자가 운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차량용 블랙박스는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사고예방을 위해 활용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블랙박스가 주행 또는 주차중인 상황을 24시간 자동 녹화, 교통사고 증거자료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반 자가용 운전자들의 이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가용 블랙박스 시장규모는 약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블랙박스가 인기를 끌면서 멀티미디어 기기 업계도 잇따라 다양한 기능의 블랙박스를 출시하고 있다.
'벤츄리씨엔씨'는 최근 자동차 전방 뿐 아니라 측ㆍ후면 영상촬영 및 CCTV 기능을 갖춘 '벤츄리 모토모'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자동차 앞유리 부착방식으로 사고발생시 사고 전후 영상을 자동으로 찍어 사고원인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카메라는 자체 개발한 측면광학렌즈(프리즘렌즈)로 차량 좌우 측면까지도 포착한다. 주차시에도 CCTV 기능을 수행한다.
벤처기업 '아몬'은 10만원대 차량용 영상블랙박스 출시를 준비중이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지만 기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차량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전후 30초간 사고영상이 초당 30프레임으로 저장된다.별도 소프트웨어 없이도 PC로 사고영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간편하다.
국내 대중교통에 블랙박스를 공급해온 '대성정보'는 하이엔드급 차량용 블랙박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Car DVR 시스템에 GPS를 탑재한 이 상품은 4개 채널로 구성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과속, 급출발, 개문주행, 스톱사인 등 운행정보도 연동 기록돼 차량관리가 용이하다.
내비게이션 생산업체인 '엑스로드'도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진출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엑스로드'는 올 여름 블랙박스를 출시하고 8월께에는 블랙박스 겸용 내비게이션 생산을 계획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 저가에 출시되고 있다"면서 "지속적 가격 하락을 통해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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