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 도중 아내에게 "못 생긴 게…" 어쩌구저쩌구 했다가는 철창신세를 지게 될지도 모른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말레이시아에서 아내를 못 생겼다고 구박하는 남편에게 '정서적 폭력죄'를 적용하자는 청원이 제기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청원을 제기한 말레이시아 여성인권단체들은 아내에게 심리적 상해를 가한 남편은 강제 상담, 벌금 혹은 징역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여성단체는 "못 생겼다느니 뭐니 하면서 아내에게 '정서적 압박감'을 주는 남편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여성계발부의 누룰 아이누르 모하마드 누르 장관은 "정서적 학대가 여성의 존엄과 자신감에 깊은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여성도움센터에 전화 건 여성 800여 명 가운데 90% 정도가 심리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중 일부는 물리적인 공격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여성계발부는 의회에 입법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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