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일 대우건설에 대해 경영권 매각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6500원을 제시했다. 전일 종가는 1만4200원.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올 12월 만기 도래하는 대우건설 풋옵션(Put-option)에 대한 재무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그룹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산의 매각 등이 포함된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풋옵션 부담 총액은 약 4조1000억원(6월2일 기준)인데, 대우건설 FI(재무적인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가치(6월2일 종가 기준)를 제외하면 부담총액은 순수하게 2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경영권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등 대규모 현금 확보가 가능한 금호산업의 주요 보유 자산에 대한 매각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자금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첫째, 지배구조 리스크 부담 소멸이다"라며 "회사는 금호산업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주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보유한 현금의 사외 유출(유상감자)과 그룹관련 시너지 창출을 위한 자회사 인수 참여 등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이로 인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주가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권 안정을 통한 투자심리 개선과 영업력 강화를 주가 상승의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사모투자펀드(PEF)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미분양과 PF대출관련 재무 리스크도 타사 대비 낮게 평가될 것이며 이로 인해 영업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풀이다. 이와 함께 향후 경영권 재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목표주가 산출용 적정 밸류에이션을 지금보다 상승 시킬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이유임에도 불구하고 가능성만 있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유지한다"면서도 "그러나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PEF에 양도할 경우 목표주가가 1만65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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