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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일일드라마 ‘밥줘’(극본 서영명, 연출 이대영 이상엽)의 주인공 하희라가 베테랑다운 연기력을 발휘, 후배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981년 드라마로 데뷔한 하희라는 벌써 연기 28년차. 각종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연극까지 섭렵한 배우로서 연륜과 탁월한 감성을 발휘, 새 일일드라마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고 있다. 둘째 딸 영란 역을 맡은 하희라는 철썩 같이 믿었던 남편이 첫 사랑과 다시 만나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서서히 흔들리는 모습을 연기할 참이다.
하희라의 공력은 장면 틈틈이 드러난다. 문 열고 닫는 장면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잘 닫히지 않으면 곧바로 제작진에 알려 시정토록 하고, 연기 중 마시는 음료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상황을 고려해 그 양까지 신경 쓰며 연기하는 품이 거의 연출자에 가까운 수준이다.
얼마 전 촬영장에서 만난 하희라는 의상을 갈아입으면서도 대본을 훑어보며 녹화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세트에 들어서면 대본을 내려놓는 것이 하희라의 특징.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리허설 때도 대본을 보는 일이 없다. 대본을 완벽히 숙지한 뒤에야 리허설에 들어가기 때문. 따라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까지 하희라는 대본 없이 연기에 임한다.
하희라는 “배우라면 누구나 그럴 테지만 유난히 연기할 때 인물에 너무 몰입하는 편이다. 극중 인물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슬프면 나도 슬퍼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번 드라마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늘 웃으면서 유쾌하게 연기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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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하나 놓치지 않고 빈틈없이 던지는 대사 처리는 하희라 연기의 가장 큰 장점. 연출자의 ‘큐’ 사인이 들어가기 전 자신의 대사를 되뇌며 충분히 소화한 다음 상대방의 연기도 체크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여느 배우들처럼 컷마다 혹은 NG 상황마다 대본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거의 없다.
28년차 베테랑 배우답게 촬영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하희라에 대해 후배 연기자이자 상대역을 맡고 있는 김성민은 “대사 하는 것 보면 놀랄 때가 많다. 가끔 배우들이 대사 할 때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하희라 선배는 그런 불안감이 전혀 없다. 상대역을 연기하면서 굉장히 편하다. 가끔 내 대사까지도 점검해 주셔서 많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밥줘’는 방송 1주일 만에 10.1%에서 12.9%(수도권 기준)로 오르는 등 큰 폭의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일일드라마 부문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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