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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구원투수로 나설까?

'증시의 구원투수' 국민연금이 북한문제 등으로 국내증시가 주춤거리는 틈을 이용해 매수세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 재차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민연금은 특히 지난 1∼4월 조정기마다 주식을 저가매수해 이미 7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국민연금이 주식을 재차 순매수하기 시작한만큼 향후 증시의 조정 가능성보다는 추가 상승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첫거래일인 전날까지 사흘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후 14일만에 매수세 전환이다. 국민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핵 리스크 등으로 1300선 중반까지 되밀렸던 증시는 빠르게 14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증시 급등 소식에 전날보다 20.35포인트(1.44%) 오른 1435.45포인트로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319억원을 순매수하며 바이코리아를 지속하는 가운데 연기금 역시 9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나흘째 사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4월부터 전날까지 두달 동안 단 4거래일만 빼고 줄곧 매도 우위로 일관했다. 올 들어서만 3조원 가량 주식을 내다 판 것에 비하면 이같은 순매수세 전환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위기시 마다 저가매수 후 차익실현'으로 대변되는 박해춘식 투자법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아직까지 국민연금이 사들인 금액이 크지 않아 여전히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해 금융위기 때 주식을 사들인 이후 올해(1월~4월) 차익실현을 통해 약 7조원의 수익을 거둔 점을 볼 때 향후 증시가 재차 충격을 받을시 국민연금이 주식 매수로 인해 하방경직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데에 대해선 공통된 의견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비해 국내 증시의 PER이 높아져 국민연금 측면에서 고평가라고 판단, 조정이 크게 일어날 경우 차익을 염두에 둔 매수세가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국민연금의 매수기조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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