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개월래 최고가…배럴당 70달러 근접
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며 큰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수요 증가 기대감에 7개월만에 68달러를 넘어섰다는 점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부풀리며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또 중국 제조업이 3개월 연속 확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1.11포인트(2.6%) 오른 8721.44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4.35포인트(3.06%) 오른 1828.68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3.73포인트(2.58%) 오른 942.87을 기록했다.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 그리고 불확실성 해소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최근 8개월 사이 위축 속도가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가 지난달 40.1보다 증가한 4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42.3도 웃돌면서 제조업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데 무게를 실어줬다.
스티븐 우드 인사이트 이코노믹스 회장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4월 건설지출이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기록한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4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건설지출 증가로 7870억달러 경기부양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건설 현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으나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했다.
새 GM은 미국 정부가 약 60%의 지분을, 95억달러를 투자할 캐나다 정부가 1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10%,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을 통해 17.5%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된다.
GM이 파산보호 신청은 이미 예고됐던 수순인데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에 주가의 상승폭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됐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날라온 기대감
중국 물류구매협회는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계절 조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53.5에 비해서는 다소 밀렸지만 기준점인 50을 3개월 연속 상회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이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우는 중국의 경제활동과 국내 수요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국제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
국제유가가 수요 증가 기대감에 7개월만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7달러(3.4%) 오른 68.5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다.
중국과 미국에서 나타난 경기 지표 관련 호조 소식에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며 상품 수요 확대가 전망됨에 따른 상승세로 보인다.
반면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되며 안잔자산 현상이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지표개선 소식에 더해 제네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보다 0.06% 상승(달러화 약세)한 1.416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59% 급등했다.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자연스레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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