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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추격자'의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새 영화 '거북이 달린다'(제작 시네2000, 감독 이연우)가 1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공개됐다.
'거북이 달린다'는 '추격자'에서 전직 형사 엄중호로 출연했던 김윤석이 현직 형사 조필성 역을 맡아 신출귀몰 탈주범을 추격하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형사라는 공통점 외에도 범죄자를 추격한다는 공통된 설정이 관심을 끈 것.
이날 공개된 '거북이 달린다'는 '추격자'와 몇 가지 설정 면에서는 유사한 점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톤이나 캐릭터, 인물 구성 면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두 영화의 닮은 점과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추격자'와 '거북이 달린다'의 닮은 점은 형사로서 권력을 박탈당한 두 주인공과 지능적인 범죄자라는 두 주인공의 인물 구도에 있다.
'추격자'가 전직 형사가 미꾸라지처럼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 나가는 연쇄살인마를 상대로 지독한 승부를 벌인다는 설정을 다루는 것처럼 '거북이 달린다'는 정직 처분을 받은 현직 형사가 자신을 골탕먹인 지능적인 탈주범을 찾아 복수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통적인 설정을 제외하면 두 영화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주인공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
'추격자'의 엄중호가 범죄의 어두운 그림자에 찌든 전직 형사라면, '거북이 달린다'의 조필성은 가족에게 변변찮은 아버지이고 남편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착한' 가장이다.
엄중호에 비해 조필성은 상대에게 얻어 터지기만 하는 유약한 형사이고 때로는 바보 같은 구석까지 있는 평범한 40대 남자다.
또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분) 역시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 분)에 비하면 훨씬 이성적이고 인간적이다. 영민이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달리 기태는 오로지 연인 경주(선우선 분)과 함께 해외로 도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범죄를 저지른다.
장르와 톤의 관점에서도 '추격자'가 주로 밤이 배경일 만큼 어둡고 치독하며 유머가 거의 없는 도시 스릴러라면 '거북이 달린다'는 주로 낮 촬영이 많으며 코미디와 드라마가 골고루 살아 있는 농촌 스릴러라는 점이 다르다.
생활력 강한 조필성의 아내(견미리 분)와 두 딸이 연출하는 생활 코미디가 바로 '추격자'와 분명히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추격자'가 나쁜 남자와 더 나쁜 남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스릴러라면, '거북이 달린다'는 위기에 몰린 40대 가장이 가족의 사랑과 명예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다.
김윤석의 비슷한 듯 상반된 캐릭터와 두 영화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대조해 보면서 보는 것도 '거북이 달린다'의 관람 포인트다.
영화 '2424'의 이연우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거북이 달린다'는 11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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