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매도 아닌 리스크 회피 목적인듯..외국인 매도→PR매도 지속될 수도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179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선물시장 최대 매매 주체인 외국인은 지수선물이 오를수록 더 많이 선물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언제든 지수선물 상승의 발목을 잡을 태세를 취하고 있는 셈.
개장초 소폭의 순매수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이후 꾸준히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현재 5000계약 이상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시스 하락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점증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단기 성향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장 후반 매도 물량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매도 규모까지 합칠 경우 이틀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7000계약에 육박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의 선물 누적 매도 포지션은 1만계약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이내로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위험 신호라는 해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투기적 매도가 아닌 리스크 회피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했을 때 만기 전까지 지수선물 상승에 의한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현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긴 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회피 ▲그동안 현물 매수를 많이 한데 따른 리스크 관리 ▲금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비금융주 공매도 허용에 따른 리스크 회피 등을 위해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선물 매도가 리스크 회피 목적이라면 매도 공세가 지속될 수 있고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공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6월물과 9월물 간의 가격차를 이용한 스프레드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매도 포지션을 6월물에서 9월물로 이동시키기 위해 6월물 매수하고 9월물을 매도하는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연구원은 현재 6월물과 9월물 간의 스프레드 가격차가 롤오버를 택하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전 11시10분 혀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1.30포인트 오른 178.8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은 5200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500계약, 기관은 3400계약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2900계약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베이시스는 지난 주말보다 하락했으며 개선 흐름도 뚜렷하지 않다. 장중 평균 시장 베이시스는 -0.3포인트의 백워데이션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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