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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직원 성과연봉제 전격 합의

KT(회장 이석채)가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연봉제를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KT는 31일 노사가 오랜 협의 끝에 인재경영 전반에 걸친 인사 혁신 프로그램에 전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KT노조는 '200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가협정'을 조합원 88.5%의 찬성으로 가결, 이날 저녁 정식 조인했다.

노사 양측은 대표적인 공기업적 잔재로 지적 받아 온 일반직, 연구직, 별정직, 지원직 등의 직종구분과 2~6급의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개인 성과에 따라 보수등급(Pay Band) 체계로 전면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직급 대신 급여 수준에 따라 L(leader)-P(Professional)-S(Senior)-J(Junior)- A1(Assisstant1)-A2(Assisstant2)의 등급으로만 구분되며, 직종, 직급과 관계없이 더 강력한 내부경쟁 상황을 맞게 됐다.

아울러 KTF와의 합병에 따라 차장제를 신설하기로 합의하고, 3년간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인트 승격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직원들 배치에 있어서도 본사 중심의 통제 위주 인사관행을 개선해 인력의 수요과 공급을 웹사이트에서 개인과 부서간에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HR-Marketplace'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배치 시스템은 일부 회사에서 도입된 바 있으나 3만명이 넘는 대기업에서 도입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제도 개선에서 주목할 점은 30년간 유지해 온 호봉제의 전격 폐지다. 호봉제는 한국전기통신공사 발족이래 지속적으로 유지됐는데, 성과주의 인사의 가장 큰 장애물로 간주돼 왔다.

지금까지는 1만8000여명에 달하는 4급 미만(대리급)의 경우 호봉제만 유지해왔는데, 이번에 전면적인 경쟁체제로 바뀐 것이다.

KT는 호봉제를 폐지하는 대신 개인별 실적에 따라 임금인상에 차등을 두는 성과인상제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팀웍과 경쟁효과를 동시에 거두기 위해 부서성과급의 차등폭도 150%까지 높였다.

KT 노사는 또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 노동자의 심리적 불안 해소와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최장 3년6개월간의 '창업지원휴직'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창업지원휴직제도'는 KT직원이 퇴사해 창업하려 할 경우 1년간의 기본급을 지원해 주고, 3년 6개월 이후 창업에 실패하면 재고용하는 제도다.

이는 단순한 전직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근로자가 생애를 스스로 설계하고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 노사 모두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KT측은 "1년의 기본급은 보너스 등을 합치면 7~8개월의 임금에 해당해 KT로서도 2년 1개월의 임금 지출을 아낄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한석 KT 인재경영실장은 "이번 개편은 연공서열식 인력관리체계를 혁신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석채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KT가 직면한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주주와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009년 임금은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합병시너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해 2008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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