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미안함이 짙게 나타나 있었다.
26일 오후 2시가 넘은 현재까지 3000여명의 시민과 각계인사들이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를 다녀갔다. 분향소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많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애도와 추모, 대통령으로서의 평가 등을 주제로 짧은 글을 남기고 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평가가 곳곳에 나타나 있었다.
"'국민과의 소통', '탈권위주의', '제왕적 대통령의 타파', 님은 진정한 국민의 심부름 꾼", "하늘나라에서도 이 나라를 돌봐 주소서", "노대통령 당신은 봉화, 영원한 우리의 봉화입니다"라고해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의지한 시민들의 생각들이 묻어 있었다.
또 "노 대통령님,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대통령 돼 주세요", "당신은 육체를 벗었을 뿐 죽은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우리곁에 영원히 함께 할 동반자십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외로운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하고 있었다.
방명록에는 "저의 한 표가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기뻤지만 또한 저의 한 표가 그대를 이렇게 만들어 슬픕니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처음으로 대통령이란 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너무 힘드셨을텐데 이제 편히 쉬세요"라는 글이 적혀져 있었다.
또 "좋은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항상 웃으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가시는 길 외롭게 해드려서요"라고 해 쓸쓸히 떠난 전 대통령에 대해 애도를 보냈다.
한편 이날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조문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가장 많았고 이 시간대 조문객 수는 총 1216명으로 집계됐다. 평일임을 감안해,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찾아온 셈이다. 지난 25일 같은 시간대 조문객 수는 1059명이었다.
지난 25일 첫 분향소를 마련한 이곳을 찾은 조문객 수는 26일 현재까지 총 1만1000여명을 기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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