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싫어 떠난 고객 잡기 위해 다시 특판전쟁.
은행권이 지난 2007년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진행됐던 머니무브(시중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리면서 은행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갔던 현상)이 재연되면서 또다시 특판예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금이나 우량채권, 원금보장성예금 등 안전지대에 머물렀던 시중 자금이 신용경색 완화와 풍부한 유동성, 투자심리 회복에 따라 주식, 비우량채권 등 고수익ㆍ고위험 상품을 찾아 움직이자 은행권에서 자금확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대마진 축소 우려에 따라 성급한 특판은 2금융권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은행 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원금이 보장되면서 최고 연 7.5%의 고수익이 가능한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한시 판매한다.
코스피(KOSPI) 200 지수에 연동돼 이율이 결정되는 이 상품은 '안정투자형 27호'와 '안정형 38호'로 나눠진다.안정투자형 27호는 만기지수(2010년 5월31일 코스피 종가)가 기준지수(2009년 6월3일 코스피 종가) 대비 15%이상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7.5%의 금리를 지급하며 지수가 소폭 상승해도 높은 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기간 중 1회라도 장중 지수가 30%를 초과해 상승하면 연 3.0%로 이율이 확정된다. 안정형 38호는 만기자수가 기준지수 대비 20% 이상 상승시 최고 연 6.0의 고수익이 가능하다.
최저 가입 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며 1년 만기이다. 개인은 세금우대나 생계형 가입이 가능하고 원할때는 원금의 90%까지 예금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도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연 최고 4.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 판매에 들어갔다.
2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특판예금의 가입가능예금은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정서 2종류이다. 1년6개월 이상으로 가입 시 정기예금은 연 3.7%, 양도성예금증서는 연 3.9%를 제공한다
또 2년제로 가입할 경우에는 정기예금은 연 4.0%, 양도성예금증서는 연 4.2%의 금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자유적금의 약정이율금리를 변경했다. 6개월에서 1년미만은 2.4% 유지키로 한 반면 1년 이상~2년 미만에 대해 2.50%이던 금리를 3.00%으로, 2년 이상~3년 미만에 대해서는 2.80%이던 금리를 3.30%으로 각각 인상했다. 3년제는 3.30%에서 3.80%으로 올렸다.
외환은행은 자신의 희망 메시지를 작성하는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추가로 거래 항목에 따라 최고 1.0%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희망 가득한 적금'과 기업인 전용 상품으로 최고 1.0%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업파트너 적금'을 판매중이다
산업은행도 이달 29일까지 창립 기념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며 SC제일은행도 돈을 입금하고 나서 한달(31일)이 지나면 연 4.1%의 금리가 적용되는 두드림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을 지나치게 판매할 경우 자금이 이탈하는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도 오르고 나아가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시장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등 특판예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성 예금 가입자들이 수익률을 쫓아 증시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증시가 아직 바닥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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