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신고합니다. 중위 손영광은 2008년 6월부로 전역을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
25일 오후 4시10분께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 때 아닌 전역신고식이 거행됐다.
지난해 6월 해병대 2사단을 전역한 손영광(29)중위가 군복을 착용하고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것.
손씨는 노 전 대통령과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군 복무당시 최고 국군 통수자로서 자주국방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대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노 전 대통령은 복무 당시 최고의 상관이었다"며 "늦었지만 전역신고를 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성이 보이는 최전방에서 근무할 당시 시시각각 전쟁위험이 있을 때 마다 60만 군인의 한 명으로 전쟁이 나면 어떻게하나 걱정됐지만 한발 한발 평화적으로 정치를 해나가는 모습에 진정한 지휘관이라고 느꼈다"며 소회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의 민족과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씨는 B4용지 크기의 노 전 대통령이 사병을 안고 있는 사진도 함께 들고 왔다.
그는 "사병들은 지휘관을 만났을 때 악수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통령이 병사를 안는 일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그러나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병사를 안고 안았을 때의 표정과 미소를 봤을 때 존경할 만한 최고의 지도자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해=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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