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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전국 방방곡곡 추모 열기 이어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면(永眠)을 기원하는 추모 물결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공식 분향소를 비롯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 고인을 애도하는 수십만명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등 해외 동포들도 현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재계는 축제성 행사를 연기했으며 각 방송사도 주말 오락성 예능 프로그램을 대부분 취소하는 등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봉하마을은 분향이 시작된 지난 23일 오후 8시40분부터 조문객이 몰려들었다.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고, 몰려드는 차량에 봉하마을 차량 출입이 금지돼 조문객들은 2㎞ 이상을 걸어 마을회관 앞에 있는 빈소를 찾아야 했지만 추모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24일까지 이틀간 16만명을 넘는 조문객들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전ㆍ현직 관료, 정치인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

24일 하루동안 15만명이 다녀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임시 분향소에는 촛불을 손에 든 조문객들의 행렬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24일 4~5시간여의 기다림끝에 분향과 헌화를 할 수 있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행렬을 이어갔으나 이중 일부는 대한문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행 통로를 모두 막은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 속에 한승수 총리는 뒤늦은 24일 저녁 대한문 앞 보행여건을 개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가시밭길을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광주의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금남로 옛 전남도청 등에 마련된 분향소 내에는 흰색 천에 '그 해맑은 미소를 기억합니다' 등 추모의 글이 빼곡히 적혔다. 25일부터는 별도의 추모제도 지낼 계획이다. 고인의 모교인 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측이 서면 장학회관에 마련한 분향소에는 1000여명이 다녀갔다. 추모객들은 영정앞에 헌화ㆍ분향하면서 울먹였고,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길'에 찾았다는 담배에 불을 붙여 영정 앞에 놓기도 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LA, 뉴욕 등에도 한인사회 합동 분향소가 마련돼 동포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국민장이 치러지는 29일 특별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밖에 이스라엘 독일 제네바 등 한국대사관에도 분향소를 마련, 조문객들을 맞는다.

범종교계도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조계종은 전국 100여곳의 사잘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객들을 맞았으며, 전국의 교회와 성당들은 휴일 예배와 미사에서 애도 기도를 올렸다.

지자체들은 예정된 지역행사를 취소하고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서울시가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한 '별별가족 한마당' 행사를 취소했으며, 충북 단양군 소백산철쭉제 개막 불꽃쇼, 이천도자기축제 폐막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스포츠 경기장에도 애도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당분간 8개 구단이 치어리더 응원이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는 등 단체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프로축구 역시 경기 시작 전 선수단이 묵념을 올리고 조기를 계양했다.

재계는 이번 주 예정됐던 축제성 행사를 애도기간이 끝날 때까지 연기 또는 축소하기로 했다.LG그룹은 25일 예정됐던 LG디스플레이 파주 LCD 8세대 공장 준공식을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으며, 삼성테스코도 이날 오후 예정됐던 홈플러스 창립 10주년 기념 '큰바위 얼굴 경영 언약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다른 기업들도 주초 회의를 통해 축제성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각 그룹은 오너들의 조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도 업무 일정에 따라 직접 참석하거나 조문단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도 지난 주말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대부분 취소했고, 장례가 치러지는 이번주까지 오락성이 강한 프로그램의 방송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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