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용등급 하향 우려에 GM 파산 불확실성까지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1400선은 간신히 사수했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전날 뉴욕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악화와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은행 자본확충 필요성 언급, 결정적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영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면서 미국 역시 사정이 다를 바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국내증시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장 중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제너럴 모터스(GM)가 이르면 다음주 중 파산보호 신청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크게 둔화됐고, 기관 역시 잠시나마 매수 우위를 보이다 다시 매물을 쏟아내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 연출됐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90포인트(-1.26%) 내린 1403.7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도 수급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의 대립이 눈에 띄었다. 개인은 2600억원(이하 잠정치)을 순매수하며 지수가 내릴때마다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25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철저히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장 중 지수를 이끌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서는 다시 관망흐름을 유지하며 철저한 '눈치보기' 전략에 돌입했다. 외국인은 500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소폭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4400계약을 순매도하며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를 악화시켰고, 이에 따라 한 때 1700억원 가까이 유입되던 매수세는 320억원 매수세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560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240억원 매도로 총 32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의료정밀업종(6.47%)과 화학(1.69%), 보험(1.69%), 증권(0.57%)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의료정밀업종의 경우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됨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증권과 보험 등 금융주의 경우 공매도 허용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운수장비(-3.86%)와 기계(-2.99%), 철강금속(-2.84%), 전기전자(-2.24%) 등 경기 민감주 위주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3000원(-2.31%) 내린 55만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3.16%), 현대중공업(-3.59%), 신한지주(-3.16%), 현대차(-3.60%) 등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LG는 외국계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대비 1700원(2.96%) 오른 5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323종목이 상승하고 하한가 1종목 포함 49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06포인트(-0.90%) 내린 554.09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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