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입장차를 보이며 파업 강행에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창근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은 2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가 돼야만 한다는 전제를 깔고 구조조정 진행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청산과 관련된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장은 1차 관계인 회의를 하루 앞두고 총파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사측에서 노동자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를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방안을 1차 관계인 집회를 통해 공식화하고 일반화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이번 파업 강행이 실질적으로 이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것임을 인정했다.
그는 "노동자들 입장에서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 자체가 '독이든 사과'"라며 "노동조합이 제출한 정상화 방안 등 여러가지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거나 논의하는 교섭의 장 자체가 열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의 일방적인 판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언급한 회사가 정상화 될 경우 떠나는 인력을 재고용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사안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킨 예도 없다"며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로 보기때문에 진정성 있다고 보기 어렵고 이와 관련된 교섭을 진행 않는 것 보면 실제 의지보다는 립서비스로 이해된다"고 적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과거 해고 노동자를 회사가 정상화 된 후에 복직했던 GM대우의 사례에 대해서는 "GM대우의 경우 노동조합과 회사가 합의를 하고 진행된 사항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노동조합이 1000억을 담보한다면 사착이 말한 정리해고를 통한 연간 2320억의 고정비용 절감 중 40%가 넘는 금액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즉, 우선적으로 노동조합의 담보를 통해 C200이 출시되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사측에서 말하는 정리해고를 통한 매년 2320억원 이상의 고정비 절감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는 "그러나 사측은 이러한 방식을 통한 같이 사는 방법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회생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C200의 올해 출시조차 현재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리해고 문제는 갈등적 방법이 아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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