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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경기전망 하향..장기채 매입 확대 언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진단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그렸다. 그러나 이번 전망으로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날 FRB가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0~-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월 FRB가 제시한 성장률 예상치 -0.5~-1.3%에서 한층 더 악화된 것이다. 내년 GDP성장률은 2~3%, 2011년에는 3.5~4.8%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 기존 전망에서 하향됐다.

연간 실업률도 올해 초에는 8.5∼8.8%를 나타낼 것으로 집계했으나 이번에는 9.2∼9.6%로 수정했다. 미국 실업률은 이미 4월 8.9%를 돌파해 FRB가 악화된 고용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FRB는 적극적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회복폭이 상반기 손실분을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완전한 회복까지는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FRB가 3000억 달러를 투입, 장기물 국채를 직접매입키로 한 방침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은 국채 등 장기자산 매입을 확대하는 것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FRB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FRB는 또 금리 0~0.25%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록에 따르면 의원들은 경기회복의 조짐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경기가 ‘숲’을 벗어났다는 어떠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을 뇌관으로 지목하며 이것이 금융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성장률 전망 하향의 여파로 0.62% 떨어졌으나 월가에서는 이번 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아르고스 리서치의 리치 야마론 이사는 “FRB의 이번 전망은 견해를 (나쁜 방향으로)수정한 것이라기보다 현실을 직시한 것에 가깝다”며 “FRB는 국채매입 등이 경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시작했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전망이 이미 3주 전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야마론 이사는 “당시 상황이 (지금보다) 암울했다”며 “이것이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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