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펀드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1400포인트 이후 차익실현 압력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량 환매사태(펀드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19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일수록 차익실현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시장 전반의 금융 리스크 완화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서의 펀드런 사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은 3월 이후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수급 상황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때 순유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반등 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 순유입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차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본격화되는 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최근까지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기관의 차익거래 목적의 ETF 환매와 연기금을 비롯한 법인의 사모펀드 환매 위주였는데 4월부터는 공모펀드에서 유출이 발생되고 있다"며 "개인투자가들이 가입했던 국내공모주식형 펀드에서 일부 차익 실현하거나 혹은 손절매 후 주식 직접 투자로 이동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원금 회복까지 상당 시간 소요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 지속과 강화된 증시 수급 ▲살아나는 위험자산 선호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대체 투자 수단 부족 등으로 인해 펀드런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이 급증하기 시작했던 2007년 6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유입액은 1800~2000포인트 구간에 약 58.7%, 규모로는 1조7000억원의 자급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간의 일별 유입 금액으로 가중 평균한 평균 가입 지수는 1,816pt로 최근 2년간 평균적으로 투자자들은 현재 지수대 대비 20%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평균 20%대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환매를 결정할 정도의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량 환매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과거 IMF시기에 증시 급락과 회복에 대한 학습 효과로 인해 이른 환매 이후 높은 단가로 투자하게 될 상황에 대한 우려 역시 환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서의 풍부한 유동성도 펀드 환매압력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태여서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여력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연초 이후 강화된 외국인 매수는 단기 급등 부담으로 일부 차익실현 가능성이 존재하나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인 이익 전망으로 외국인들이 급격한 매도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부터 이탈해 수익률 추구를 재개하고 있다"며 "또,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적립식 투자 자금 성격상 증시 등락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증시 조정시에도 급격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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