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0개 도시 시장단과 대표단이 모여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19일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승수 국무총리, 런던ㆍ도쿄 등 국내외 초청도시 시장 및 대표단 등 4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안나 티바이주카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이 기조 연설자로 나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도시는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인류의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온실가스의 75%가 도시에서 배출되고 있다"며 "도시들이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하느냐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실가스 감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경제적으로 합리적으로 발전을 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느냐를 함께 고민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C40'는 2005년 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기후리더십그룹'에 참여한 40개의 회원도시를 뜻한다.
개회식에 앞서 서울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는 클린턴재단(CCI)과 서울 마곡지구의 기후친화적 도시개발 사업(CPDP)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PDP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 이하로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친환경 도시개발 모델이다.
오 시장은 "이번 클린턴재단과의 MOU는 서울시의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응 노력의 일환"이라며 "CPDP의 모든 건축물은 건물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건축되는 등 친환경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재단은 C40 기후리더십그룹의 파트너로서 기후관련 첨단기술과 기후변화 전문가 등을 지원해 도시들의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의 실행을 돕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도시의 기후변화대응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 아래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저탄소 정책 방향' 등 7개 본회의를 거쳐 마지막날인 21일에는 각 도시들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한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기후변화박람회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까지 열린다.
박람회에는 삼성, 현대, 포스코, 휴스콘건설 등 46개 국내외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ㆍ에너지효율화 분야의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서울시,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 국내 21개 기관도 부스를 마련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방안을 홍보하고 인천, 도쿄, 프라이부르크 등 15개 국내외 도시도 환경정책을 소개한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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