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18일 농가의 부채 경감을 위한 '농기계은행사업'이 시작된 지 7개월여만에 중고 농기계 2000억원어치를 매입, 농가부채 2120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농기계은행사업이란 농기계를 구입해 농작업을 직접 대행해 주거나 농가에 임대해 주는 사업으로 농협은 자체자금 1조원을 투입해 올해까지 부채 있는 중고농기계를 농가로부터 계속 매입할 계획이다.
농기계은행사업의 성과는 곧 농업인의 혜택으로 이어진다. 농협에 따르면 매입한 중고농기계 2000억원어치는 농가부채 2120억원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농작업 대행실적 7421ha는 영농비용 46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다.
지난 3월 66마력짜리 트랙터 한 대를 농협에 매각한 박상일 씨(38· 경기 양평)는 "트랙터를 판 가격은 3258만원인데 5년동안 농협에 내야 할 임대료는 2606만원 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임대기간이 끝나는 해에 326만원만 내면 다시 재매입 할 수 도 있다"며 "농기계를 판 매각차익과 이자비용(3%) 등 모두 595만원의 혜택을 봤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런 추세로 2012년까지 농협 자체자금 1조원을 투입할 경우 5년동안 나타나는 기대효과는 모두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정안준 농협 농기계은행사업분사장은 "초기에는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농민들의 협조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면서 "7월에 있을 워크숍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등 농기계은행사업 조기정착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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