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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축제 성대한 막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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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지난 13일 시작됐던 2009 서울국제도서전이 17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15회째인 서울국제도서전에는 국내 330여개 출판사를 비롯해 세계 20개국 836개사에서 출판한 책들이 745개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올해 도서전은 주빈국으로 참가한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방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함께 쓴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가 나란히 도서전을 찾아 사인회 등으로 독자들을 만났고 '삼월은 붉은 구렁을', '밤의 피크닉' 등으로 잘 알려진 온다 리쿠와 '일요일들' '악인'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도 강연회와 사인회 등을 열었다.



또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원작 만화가 카미오 요코도 사인회를 열었다.



아울러 소설 '스타일'로 유명한 소설가 백영옥이 '한일 젊은 작가의 고민'을 주제로, 개그맨 서경석과 작가 김연수가 소설 '밤을 노래한다'를 주제로 대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중 앞에 쉽게 나서지 않는 작가들이 책의 축제를 통해 자신을 열어 보였다.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안해본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한테 처음하는 것을 제의하면 다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두 번째부터는 안한다. '밤은 노래한다'는 연애이야기다. 사랑했던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을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충격을 극복하고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연애이야기의 핵심인 것 같다. 충격·고통·슬픔감은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은 자기가 보낸 시간이 행복하고 의미있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소설가로 살아갈 때는 마감할 때는 정해진 일과도 없고 쓸 수 있으면 깨어있고 쓸 수 없으면 잔다. 마감이 끝나고 나면 술을 마시고 일찍 일어나서 작업실에 가서 휴식을 한다. 앉아서 책보다가 오후에는 운동을 한다. 저녁에는 가능하면 일찍 잔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소설가로서 사는 일정말고 휴식하는 삶으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여행을 많이 갔는데 대부분은 오지다. 오지에 가면 주관을 하는 쪽에서 티켓을 주고 몇시에 어디로 가면 당신 먹을 숙소가 있을 것이다라고 알려준다. 내리면 미칠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타고 가본다. 문을 두드릴때까지 36시간 걸릴 때도 있다. 그게 너무 힘들다. 그래도 가서 한 번 두드려 본다. 항상 괜찮은 사람들이 맞아준다. 다들 환영을 해준다. 최근에는 스페인 포르투갈에 배낭여행을 갔다. 혼자서 호스텔에 갔는데 여러명이 자는 혼숙을 하는 곳이었다. 8인실에 갔더니 20대의 많은 각국의 여성들이 거기 다 모여있더라. 별일은 없었는데 얘기를 많이했다. 그들이 나를 대학생 정도로 여겨서 거기서 마지막 젊음을 불태웠다.



지금 제가 소설을 두개를 연재하고 있다. 어떻게 하다보니 앞의 소설을 끝을 못내고 펑크를 내서 동시에 2개를 연재를 하고 있다. 해보고 싶긴 했는데 왜냐하면 인기작가들은 3개를 동시에 연재를 하고 그러더라.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7~9월 사이에 단편소설집이 나온다. 내년에 또 장편이 출간된다. '원더보이'라는 소설인데 교통사고를 당해 시간을 멈추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에 빠진 남자가 있다. 그런데 사랑에 빠지면서 초능력을 점점 잃어간다. 그 여자 마음이 읽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





나는 연애소설이라 불리는 작품을 쓰고 있지만 나 자신은 반드시 연애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고 어떤 전제되지 않는 것, 흘러가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사랑이 작품에 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람을 알기쉽게 설명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신작 '좌안-마리이야기'는 아주 어린 여자가 쉰살 정도 될 때까지의 생을 더듬어 가는 소설인데 이런 소설은 처음 쓴 것이다. 전체를 다 그리는 것보다 어떤 한 부분에서 오늘이든 오늘 이 장소든 작은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라는 여자주인공이 직면한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기를 바랐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이번 소설에서는 마리의 어린 시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칵테일을 만드는 40살의 마리가 어린시절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소녀 마리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정직함이라는 것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일본말로 모노가타리(이야기함,storytelling)라는 것은 그 자체가 거짓말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나는 거짓말을 좋아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결혼한지 2달정도 됐다. 정신없고 이런게 일상이구나 느끼면서 살고있다. 결혼을 한다고 했을때 주변 분들이 '소설과 함께 병행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두개가 왜 같이 갈 수 없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 문학이나 예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실이 따로 있다가 없어지고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달콤함은 '카카오 80%였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소설 내용이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나는 정말 단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이고 달콤한 도시도 다른 사람에게는 달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달콤하다'는 형용사가 주관적이라는 생각에 그런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하게 된다. 고통스런 사랑인데 굳이 그 사랑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고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달콤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일까보다는 흔히 말하는 우정 사랑 등의 감정들의 뒷편에 뭐가 있는지, 낭만적 사랑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제도·사회가 그것들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주인공 오은수는 32살, 여자 나이 서른 부럽다.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굉장히 좋은 나이였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한살 한살 나이들수록 내 나이가 더 좋아진다. 20대 초반은 이해 못할 것 같고, 자기 위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러가지 경험, 상처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지금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시행착오는 여전히 지금도 겪고 있다. 지금 나이에도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 생각을 못했는데 여전히 혼란스럽고 설레고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운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이 좋다. 우리나라만 그런것인지 다른 사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는 나이에 대한 강박,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는 것 같다. 그 나이가 지나면 무언가 인생이 끝나기라도 할 것 처럼 그런 분들이 많은데 나이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어렸을 때 시험문제에서 소설이 무엇인지 고르라는 질문에 소설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답했는데 틀렸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는데 소설이 가진 본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6·25를 겪은 할머니의 삶을 보면서 '소설 한 권으로도 다 못쓴다' 그런 말도 하는데. 그럴때 소설이라는 말은 거짓말일까 진실일까 그런 생각도 하고. 거짓말같은 진실이 판치는 세상에서 나의 소설은 '지금 이순간 여기서 말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오늘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을 짓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소설은 과거형이다. 있었던 일과 소설을 쓰는 그 사이에 내가 거짓말을 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화법에 대한 관심을 두루 두루 생각하면서 지금 내가 30대에 쓸 수 있는 소설을 쓰려고 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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