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pos="C";$title="마더 칸 포토콜";$txt="(왼쪽부터) 진구, 원빈, 김혜자,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전 11시 칸 팔레드페스티발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ize="550,365,0";$no="200905161939521022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16일 오후 2시(현지시각) 칸 드뷔시극장에서 기자시사를 통해 최초 공개된 이후 영화를 본 세계 각국의 관객들로부터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시간 9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으로 이날 첫 공개된 '마더' 상영에는 많은 관객들이 30분여 전부터 길게 줄을 서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같은 극장에서 첫 시사를 가졌던 '박쥐' 상영 당시 계단에 앉아 영화를 보는 관객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관객수가 다소 적었지만 상영관 내 빈 자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왔다는 학생 관객 프랑수아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보고 팬이 됐다"며 "만화 '설국열차'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이번 영화 '마더'를 꼭 보고 싶었다"고 상영 전 기대감을 표했다.
간간이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섞은 봉중호식 유머가 나오긴 했지만 웃음을 터트리는 관객은 많지 않았다. 잔인한 장면이 등장할 때 한두 명의 관객이 상영장을 빠져 나간 것을 제외하면 자리를 뜨는 관객도 보통 공식 부문 상영작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마더'는 들판에서 김혜자가 연기하는 엄마 혜자가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한 모습으로 힘없이 걷다가 갑자기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약재상을 하는 엄마와 '바보' 소리만 들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어수룩한 청년 도준(원빈 분)이 '마더'의 두 주인공.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던 도준은 한 여고생에게 말을 걸다 돌을 맞을 뻔한 사건을 겪는다. 이튿날 여고생은 변사체로 발견되고 사건 현장에서 도준이 갖고 있던 골프공이 발견돼 용의자로 체포된다.
이후 스토리는 혜자가 도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사망한 여고생의 주변을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혜자가 살인범을 찾는 과정은 종종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마더'는 중반이 넘어가면서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간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비해 훨씬 건조하고 어두운 '마더'는 혜자와 도준의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장르적 관습을 비튼다. 봉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 간혹 등장하던 시적인 표현은 '마더'에서 훨씬 두드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더'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관객들의 반응도 극단적으로 엇갈렸던 '박쥐'에 비하면 대체로 호평에 가까운 반응이 많았다.
영화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인 스테판 르루는 "개인적으로 '박쥐'보다 더 좋았다"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다. 각본이 아주 뛰어나다. 내가 영화제작자라면 이 영화를 보고 당장 '설국열차' 계약을 맺을 것 같다. 대사보다 이미지와 비주얼로 관객을 이해시키는 영화다. 한국의 1980년대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살인의 추억'이나 학생운동을 이해해야 '괴물'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마더'는 외국 관객으로서도 문화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고 밝힌 독일 관객 유르겐 라인하르트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이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길고 어두우며 초반이 지루하다. 촬영과 미장센은 무척 훌륭했다. 좋은 영화인 건 분명하지만 '살인의 추억'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pos="C";$title="마더 칸";$txt="16일 오후 1시 50분께(현지시간) '마더' 첫 상영을 보기 위해 칸 드뷔시극장 앞에 모인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size="550,366,0";$no="200905170341167659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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